알라딘서재

블랙밤비님의 서재
  • 태어나는 말들
  • 조소연
  • 15,120원 (10%840)
  • 2024-06-27
  • : 356

제 11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태어나는 말들>> 결코 읽기 쉽지 않은 책이다. 가족이 모두 잠든 밤,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자살한 어머니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왜 그랬을까, 왜 그래야만 했을까, 엄마에게 일어났던 아프고 슬프고 외로웠던 일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보며 어머니라는 한 여성을 이해하고자 글을 썼다.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것 같은데 저자의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반드시 써야만 하는 결연함 "같은 것들이 절로 느껴졌다.

“나는 아주 폭력적인 방식으로

어머니의 세계로부터 추방되었다.”

누군가에게는 불온할 수 있지만

반드시 쓰여야만 했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솔직하다. 글을 쓴다는 건 다른 말로 솔직하다는 뜻. 드러내지 않고서는 온전히 쓸 수 없다. 엄마의 온전치 못했던 정신, 엄마의 연애, 엄마의 성적 문란을 이토록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것, "누군가에게는 불온할 수 있지만 반드시 쓰여야 했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는데 그 마음이 조금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으며 대한민국 격동의 세월 정중앙에 있었던 부모님 세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라고 쓰면 오만이겠지. 없는 살림에 모든 돈을 자식 교육에 쏟아붓고 그 아들딸들이 자신의 품을 떠나며 허탈감을 느낀 어머니. 교육비를 대느라 생활은 갑갑했고 노후 대비조차 되지 않아 늘 돈 걱정을 달고 살았던 부모님들, 결국에 마음의 병을 키워나가는 그들. 노년의 한 여성이 겪었을 슬픔의 파도 같은 것들이 곳곳에서 느껴져 슬프고 안타까웠다.


저자는 우리 모두의 시작점인 '자궁의 질환'에 주목한다. 어머니의 자궁근종과 저자의 자궁내막증으로 이어지는 자궁 질환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 것이다. 자궁근종은 유전될 수 있지만, 유전자적 요인의 표출 여부는 환경이 좌우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가 여성으로서 노출되는 사회 환경적 조건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보고자 하는데, 저자의 이러한 조사와 연구가 매우 의미 있게 느껴졌다.


일상이 비루하고 남루할지언정 그것을 살아낸 내 일상을 함부로 폄하하지 않는 일, 그 일상의 비천한 조각들이 모여 현재를 통과한 나는 다른 존재가 되어간다. 아침의 나는 오후와 저녁의 나를 통과해 밤의 내가 된다. 밤새 거친 땅을 떠돌던 영혼은 다른 존재로 태어나 아침의 빛을 맞이한다. 자신만의 고유한 리듬은 파동이 되고 에너지가 된다. 그리고 이 세계와 에너지를 교환한다. 그럼으로써 내가 이 세계와 우주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