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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nn님의 서재
  • 에이트 : 씽크
  • 이지성
  • 17,820원 (10%990)
  • 2020-09-15
  • : 3,193
이 책의 전작 <에이트>를 읽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인공지능의 실상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을 뿐 아니라, 다가올 미래라는 어렴풋한 생각이 있었을 뿐, 다가온 미래라는 감조차 느끼지 못했으며, 당장 쑥쑥 자라고 있는 아이를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가 하는 불안감까지.. 이젠 정말 그냥 사회에서 주어지는 대로 있다가는 완전히 도태되고 말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수동적이며 순응적으로 자라온 내게 이지성씨의 실천독서, 삶에 실질적인 힘이 되는 인문학 공부라는 개념, 그 발상 전환이 참 좋았다. 다만 문제는 정말 이것을 실천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만 득이 된다는 것. <에이트:씽크>는 그 실천을 더 도와주는 좀더 명확한 느낌의 지침인듯하다. 인공지능에 떠밀려서 고전인문학을 파게된다는게 좀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정말 인간 지성의 진수가 거기에부터 있다면 인공지능을 이기기 위해 고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또한 얼마나 멋진 반격인가.

“인공 지능에게는 학습하는 능력만 있을 뿐 생각하는 능력은 없다.”

“진짜 공감과 진짜 창조는 생각하는 능력의 기반 위에서 나온다.”

<에이트:씽크>에서 놀랐던건 수학과 경제학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었다. 나는 인문학도로서 책을 사랑해왔지만 숫자와 경제는 먼나라 이야기인양 생각하고 내외해왔다. 하지만 인류 지성들의 족적을 짚어보면 철학과 신학은 물론이거니와 수학과 과학, 예술분야까지도 그 번뜩이는 지성이 연결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술이 발달하고 일상이 편안해지는만큼 현대인의 머리(생각)는 편협해지고 구획화되는 듯, 오히려 퇴보해가는 것일까. 고전을 기반으로 삼아 깊이 사유하고 창조해내는 몇 인물들만이 세상을 이끌고 나머지는 거대한 기계의 부품조각으로 전락해가는 느낌.. 나의 사색 또한 사회로 뻗혀나갈 창조적 능력 없이, 깊이 발효되어 천재의 수준에 등극하는 트랙에 전혀 진입하지 못한,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내 안에만 갇힌 것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의 말에 따르면 인류의 99퍼센트는 사색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색하는 1퍼센트 밑에서 노동하면서 살아간다.”

코로나가 온 세계를 휩쓸어가는 이상한 2020년을 살면서 그야말로 기계사회에 돌입하여 인간의 영향력이 너무도 축소되고 힘을 잃어가는 모습들을 본다. 안그래도 인격이 사라져가는 시대에서 이제 접촉조차 하지 못하게 되니, 문화생활도 못하고 정상적인 사교활동도 통제되는 이상한 나라의 우리들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러한 암울한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만 희망이 없다고 보진 않는다. 과거 소크라테스의 시대, 공자의 시대는 태평성대였을까? 인류에게 살기 쉬운 시대란 있었던 적이 없다.

“거경궁리”, “격물치지”를 가슴 깊이 새기며 이 책대로 실행해 본다면 정말 세상 성장할 것이 확실하다. 뼈 때리는 책. 진짜 계몽으로 깨몽하게 하는 책. 강력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삶을 풍성하게 하는 생각-의 주인이 되었으면 하고, 또 우리 사회가 좀 더 생각하는 사회가 되며, 인간다운 사회, 사랑이 있고 인격적인 사회가 되어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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