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comfort2님의 서재
  • 새 하늘과 새 땅
  • 리차드 미들톤
  • 20,700원 (10%1,150)
  • 2015-07-27
  • : 767

바로 지금 그리고 이곳에서

 

톨스토이는 “세 가지 질문”이라는 단편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며, 가장 소중한 일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일이라고 하였다. 가장 소중한 삶의 가치는 먼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현재에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가르침도 현재의 시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행하라, ~지켜라, ~가라, ~하라 등 거의 대부분의 가르침은 현재를 위함이다. 지금 내가 행하지 않고 지키지 않는다면 그리고 지금 가지 않고 하지 않는다면 어떤 가르침이든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바로 지금 현재를 중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신앙의 영역 중 유일하게 현재를 노골적으로 배제하는 영역이 있는데 그건 바로 종말론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잠시 머무는 곳이며, 앞으로 더 좋은 곳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천국소망(?)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인 내세관이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삶은 그저 버티고 살아가면 그만이다. 더 좋은 곳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하나님께서 이 땅을 포기한 것처럼 보여 지기도 한다.

 

이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수용되고 있는 종말론에 앞서 미들턴은 성경신학적으로 종말론을 치밀하게 연구하며 따지고 있다. 단순히 가는 종말론에서 이 책의 부제처럼 변혁적이고 총체적으로 종말론을 화려하게 펼쳐놓고 있다. 책의 서문에서 미들턴은 이미 학부생 때 성경은 하늘이 구속받은 자가 최종적으로 가야하는 곳이라고 그 어디에도 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성경을 가르치는 곳에서 만약에 그리스도인이 최종적으로 가야하는 곳이 하늘이며 그곳에서 영원히 살 것이라는 성경구절을 찾는 자에게 금전적 보상을 주겠다고 했지만 아무도 그런 본문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당연히 그런 본문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경은 일관되게 다른 방향으로 말하고 있다. 그건 바로 현재 우리가 머무는 이 땅 전체가 구속되고 회복된다는 것이다.

 

미들턴은 가장 대표적으로 오해를 주고 있는 개념이 바로 하늘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성경에서 영원한 소망으로서 ‘하늘’에 대한 개념이 구조적으로 그리 중요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한다. 결코 하늘이 인간구원의 절대적이고 최종적인 운명이나 목적지가 아니라고 말한다. 만약에 하늘을 앞으로 우리가 가야하는 최종 종착지로 여긴다면 이 땅에서의 삶을 평가절하하여 땅과 하늘을 이원론적으로 분리해버릴 수 있다고 한다. 조금만 참고 인내하면 더 좋은 곳으로 가는데 굳이 이 땅에서 애쓸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이렇게 현세적 삶에 대한 심각한 오류에 빠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미들턴은 결정적으로 계시록 21장을 근거로 우리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하늘에서 준비되어 있는 것들이 그리스도의 재림 때 우리에게로 내려온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땅에서 준비해야한다. 그 준비로 말미암아 우리는 이 땅에서 윤리적 긴장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새롭게 되어 질 이 땅이 불의와 악의로 가득 차게 내버려 둘 수 없는 것이다. 이 땅을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로 가득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종말을 준비하는 가장 바람직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곧 변혁적이고 총체적인 종말론은 우리 삶의 근본적인 방향이 전환되는 변화를 요구한다. 바로 지금 그리고 이곳에서 말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