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커피 문화에 살아가고 있다. 여기 저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커피숍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가득하다. 오히려 식사 값은 아낄지언정 커피 값은 과감히 지출하는 소비형태를 보이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카페에
앉아있는 것은 온갖 세상의 시름을 잠시 잊는 나만의 휴식시간이다. 무엇보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수다삼매경에 빠지는 것은
현대인들의 새로운 스트레스 해소방법이기도 하다. 그런데 가끔은 가벼운 커피타임 때 몇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가 뜻하지 않은 깊은
깨달음과 의미를 찾는 시간을 가질 때가 있다.
성경의 가장 뒷장을 차지하고 있는 십계명은 주기도문과 사도신경과는 달리 홀대 받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고리타분하고 금지사항들로 가득 찬 그 계명을 어느 누가 달게 받고 묵상하는 이가 있단
말인가! 그런데 이 홀대받는 십계명을 커피 한 잔과
함께 수면위로 끌어 올린 이가 있는데 그는 바로 탁월한 이야기꾼인 션글래딩이다. 그는 성경의 이야기를 언약이라는 주제로 재밌게 풀어 쓴
“더스토리”의 저자이기도 하다.
본서의 제목은 “TEN“이다. 제목부터 신선하다. 젊다. 뭔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 탁월한 이야기꾼 인만큼 션글래딩은 본서의 시작을 한 카페에서 모닝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대화에서부터 시작한다. 20년 된
고물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존 목사는 십계명을 법원 건물 내부에 게시하는 문제 때문에 카페에 있는 사람들과 논쟁이 생겼고 결국은
매주 월요일마다 한 계명씩 서로 이야기하기로 한다. 10계명부터 시작하는 그들의 모임은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하는 듯 했지만 커피를 리필해가며
이어지는 그들의 대화 속에서 그 내용과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다.
엄밀히 말하면 본서는 십계명 해설서이다. 저자가 의도했을 수도 있는데 이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사람 또한 10명이다. 모인 사람들 또한 다양하다. 목사, 반기독교 성향의 사업가, 교수, 집사, 알코올 중독자였던 남성,
여고생 등 직업과 나이를 초월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의 입장에서 십계명에 대해서 고민한다. 한 계명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당연히 10가지
다양한 고민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전개가 그 옛날의 십계명을 오늘 날의 다양한 언어와 문화로 재현시켜 펼쳐놓고 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웠던 삶의 고민들과 문제들 또한 십계명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들의 모임을 통해 십계명이 재해석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 본질을 잃어버리지는 않고 있다.
처음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주셨던 그 의미와 본질을 하나하나씩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십계명이란 사람들을 얽어매는 족쇄가
아니라 오히려 참된 자유로 가게하며 참 생명을 불어넣어준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의 부제는 “자유로운 삶으로 초대하는 십계명 탐구”이다. 여러분의 삶의 자리에서 십계명을 통하여 참된 자유를 발견하고 싶지 않은가? 그런
이들에게 커피향이 가득한 십계명 한 잔을 권하고 싶다. 뜻하지 않은 십계명의 깊은 뜻과 적용점을 찾아 훌륭하게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