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성경을 돌려 받을 때가 되었다
“성경을 돌려드립니다”를 읽고
로고스 연구원 김철휘
몇 달 전에 고등학교 친구와 연락이 되어 가끔 통화를 하곤 한다. 그 친구는 고교시절에 같은 교회에서 2년 정도 신앙생활 한 친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부터는 서로 연락을 거의 안했었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이 된 것이다. 지금은 집사 직분을 받아 교회에서 중등부를 가르치는 교사사역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친구가 고민을 털어 놓았는데 성경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는 있지만 단편적인 지식만 전해줄 뿐이지 이해하고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평신도 입장에서 성경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좀 소개해달라는 것이다. 막상 떠오르는 책이 없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성경입문 책들은 성경보다 더 두껍기도 하고 그 내용은 너무 방대해서 읽다 지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그 친구에게 솔직히 이야기 하고 내가 좀 더 찾아보겠다고 한 후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책 한권을 발견했다. 바로 권일한 선생님의 “성경을 돌려드립니다”이다. 이 책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성경 앞에서 주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여졌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특별한 선물이다. 그런데 그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해석하지 못한다는 것은 특별한 선물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일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일들을 보다 못해 저자는 잃어버린 성경을 되찾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성경입문서를 쓰게 된다.
먼저 저자는 우리가 왜 성경을 빼앗겼는지 7가지 이유를 조목조목 따져보았다. 이러한 이유들은 성경을 잃어버린 채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원인과 이유 없는 결과들은 없다. 위의 7가지 이유들을 하나하나씩 끄집어서 생각해보라. 결국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이러한 생각과 태도들이 우리 안에 뿌리 깊게 자리 잡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2장에서는 하나님 나라와 언약의 관점에서 성경 66권을 비교적 쉽게 개괄하였다. 아이들을 위한 몇 권의 책을 쓴 경력 때문인지 성경의 각 권을 쉬운 단어와 문장으로 너무나 잘 정리하였다. 크게 4가지 언약이라는 키워드를 잡아서 언약공동체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정도의 성경개관 지식만 있어도 성경의 큰 맥을 잡을 수 있다.
3장에서는 저자가 9가지 성경 읽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비밀이 쓰여 진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턱대고 읽는다고 해서 깨달을 수 없다. 방법과 전략이 필요하다. 저자는 9가지 방법론을 통하여서 성경의 묵상론, 해석론, 통독론, 적용론 등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을 망설이는가! 당장 이렇게 읽어 보라!
4장은 공동체에서 말씀을 나눌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 말하고 있다.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모든 가정의 문제는 함께 먹고, 놀며, 쉬는 말씀을 나누는 가정 공동체를 통하여 해결 할 수 있다. 또한 말씀을 나누는 공동체, 그리고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는 공동체가 온전히 형성될 때 현재 한국교회의 위기를 이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저자가 직접 여러 가지 형식의 성경읽기를 앞에서 제시한 성경 읽기 방법론으로 예를 들면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단숨에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정도면 그 친구에게 당당하게 소개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소개해줬다. 오랜만에 정말 괜찮은 성경입문서를 찾았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성경을 읽어야 한다. 그러나 이해와 적용이 없는 성경 읽기는 무의미하다. 그러나 이렇게 성경을 읽어보라. 그리고 이런 방법으로 읽어보라. 그렇다면 그 성경이 어느새 점점 나에게 다가 오고 있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젠 성경을 돌려 받을 때가 되었다. 언제까지 저 멀리의 성경을 보며 구경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