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하는 나 그리고 환대하는 공동체
“스캇 맥나이트의 예수신경”을 읽고
영성은 몇 가지 단어나 문장으로 정의 될 수 없다. 사람들의 신학사상이나 신앙의 배경 등에 의해 다양하게 표현되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 영성의 형태는 정의되어지는 영성의 색깔만큼 여러 형태로 보여진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서두에 그 다양하고 복잡한 영성을 아니 더 나아가 영성의 형태를 가장 이상적으로 정의 내리고 있다.
‘영성이 형성된 사람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한다.’라는 것이다.
내 안에 복잡했던 영성에 대한 고민을 단번에 해결하며 이 책은 시작하였다.
무려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본서는 단순명료하다.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통합적인 신학사상의 기저를 깔고 있다. 이러한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통합적인 관점은 일반적인 기독교에서 자주 다루지 않은 주제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 훨씬 더 많은 무게중심을 줄 뿐이었다. 그래서 이웃사랑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작년이었던 것 같다. 한 네티즌의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되었다. 어떤 교회 주변의 대로변에 불법주차로 보이는 차량들이 여러 대 있었는데 번호판을 흰 종이로 가렸다. 그런데 그 종이에는 ‘예배 중, OOO교회’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비록 불법주차 지역이지만 예배 중이니 이해를 바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불법주차를 하면서까지 그들은 하나님을 예배하려는 열성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남긴 하나님 사랑의 흔적은 어떤 이웃에게는 불편함과 불쾌감을 남겼을 뿐이다. 이러한 모습은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 한국교회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예수신경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이분법적으로 여기고 어설프게 실행하고 있는 우리에게 통합적인 관점을 제시해주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을 올바르게 사랑하면 우리 내면에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 사랑은 우리의 말과 행동을 변화시키며, 결국 그 사랑은 우리의 이웃을 향할 수밖에 없다. 그 사랑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임을 증거 하는 표지임에 분명하다.
우리의 잘못된 믿음과 신앙은 오히려 하나님과 이웃을 적대적으로 대하고 있는지 모른다. 예수신경은 하나님을 향한 올바른 믿음의 자세와 이웃을 향한 마땅한 태도에 대해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적대가 아닌 환대하는 자세를 회복케 하고 있다. 또한 내가 속한 공동체도 환대하는 공동체가 될 것을 권면하고 있다. 그리하여 하나님과 이웃을 향해, 환대하는 나 그리고 환대하는 공동체의 소망을 품게 하고 있다.
믿음과 삶, 그리고 실천과 적용에 있어서 고민하고 있다면 ‘예수신경’이라는 처방전을 내리고 싶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그리고 이웃과 나와의 관계에 있어서 묘수를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