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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fort2님의 서재
  • 본회퍼 묵상집
  • 찰스 링마
  • 18,000원 (10%1,000)
  • 2014-12-15
  • : 188

본회퍼를 아는가!

 

“찰스 링마의 본회퍼 묵상집”을 읽고

 

 

수 년 전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을 비난하던 시기가 있었다. 복음이 없고 자기계발적인 메시지와 번영신학만이 가득하다는 내용 때문이다. 나 또한 그 비난의 열풍에 동승하여 읽지 말아야 할 책으로 말하고 다닌 기억이 있다. 그런데 사실 나는 그 책을 비난할 자격이 없었다. 그 책이 있기는 했지만 일부만 읽었기 때문이다. 단지 나는 다른 사람의 그렇다더라 의 비난을 이어받아 그대로 전한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읽지도 않은 책을 비난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태도인 것 같아 그 책을 향한 비난을 멈춘 기억이 있다.

 

내가 신앙생활을 시작한 교단은 본회퍼를 그리 달갑지 않은 신학자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나도 그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본회퍼는 위험하고 불건전한 신학자라는 빨간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의 책을 읽어 보지 않아서 비난할 자격은 없었지만 누군가가 본회퍼를 이야기하거나 그의 글을 인용하면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곤 했다. 사실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는 그를 말이다.

 

그런데 끝내는 그를 만나고 말았다. 옥중서간에서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며 행동하는 신학자인 그를 만났다. 신도의 공동생활에서 참된 공동체가 어떠해야함을 가슴 시리도록 파헤쳐 펼쳐놓은 그를 만났다. 그는 그 누구보다 성경에 충실했으며, 자신이 묵상한 성경을 삶으로 그대로 재현해 놓으려고 노력한 성경의 사람이었다. 그의 짧은 글귀하나에 사로잡혀 아주 오랫동안 고민하며 더 이상 진도를 못나간 적도 있었다. 그만큼 그의 글에는 깊은 울림과 마음의 터치가 있었다.

 

찰스 링마의 ‘본회퍼 묵상집’은 본회퍼를 쉽고도 깊게 만날 수 있는 특이한 책이다. 이곳에 소개해놓은 본회퍼의 글들은 한번 읽고 그냥 지나칠 글들이 아니다. 오랫동안 곱씹어야할 명언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이렇게 명언들로 구성된 책은 그 앞뒤의 문맥이 빠진 채 편집이 되기 때문에 핵심적인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찰스링마는 명언을 뒷받침해주는 성경구절을 실어 묵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리고 명언에 대한 저자의 해석은 깊고 넓은 이해로 독자들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이제 독자들은 보기 좋게 펼쳐놓은 365개의 원석들을 하루에 하나씩 천천히 음미하며 누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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