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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님의 서재
  • 복종
  • 미셸 우엘벡
  • 13,050원 (10%720)
  • 2015-07-17
  • : 1,481
소르본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중년 남교수, 자신의 전공인 위스망스에 대한 이야기와 섹스 파트너에 대한 얘기들로 대부분 차 있어 위스망스에 대해 잘 모르는 나는 이해하지 못할까 우려하며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와중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혼란스런 정치로 학교는 문을 닫고 파트너였던 미리암은 시대의 수상함을 눈치 챈듯 부모님과 이스라엘로 돌아가버렸고 그녀에게 새로운 연인이 생긴듯하자 외로움과 고독에 몸부림치며 위스망스처럼 카톨릭 수도원에 피정도 가 보지만 성욕의 절제보다 참을 수 없었던 건 실내에 연기감지기가 있어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 좌파도 우파도 아닌 중도의 이슬람 정치인이 세를 넓히며 포섭해 나가기 시작한다. 분명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다들 무기력해 보이고 결국 이슬람 정권이 프랑스를 장악하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까지 받게된 소르본 대학은 이슬람이 아닌 교원들을 퇴출시키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주인공 프랑수아즈도 미련없이 떠나 두둑한 연금에 그의 연구저서로 책 출간까지 하는 영광을 얻으며 남부러울 것 없이 바뀐 새로운 세상에도 잘 살 수 있으리라 여겼다. 섹스파트너도 매칭 앱을 통해 구하고 한명보다 두 명이 더 좋았다며.. 그렇게 돈으로 성을 사며 만족한듯 보였으나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까지 돌아가셨다는 부음을 들은 뒤라 더 외로워 졌을까… 새로 부임한 총장이 다시 대학에 교수로 영입하려 자신의 집에 초대했을때 그의 두 아내, 1,2번을 보고 부러웠는지 기쁘고 들뜬 맘으로 이슬람교로 개종하며 교수가 되기로 하는것으로 끝이 난다.
부모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나 친구도 없는 것 같고 대학에서 연구하는 전공 위스망스와 어떻게 성적 욕구 대상으로 바라보는 여학생들외에 그의 인생엔 뭐가 있을까 싶은 그런 사람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좋은 세상을 만나 아내를 넷까지 거느릴수 있게 되었으며 급여도 세 배 더 받을 수 있게되었으니 주인공에겐 더할나위 없는 유토피아인 것이다. 하지만 옮긴이가 디스토피아 소설이라 했으니 이는 한참 비틀린 풍자로 보아야 마땅한가?
저자가 노벨문학상에 거론될 만큼의 명성을 가진 자라고 하니 그런 측면에서 볼땐 참으로 도발적인 소설이라 생각되었다. 프랑스의 이민자 다수를 이루고 있는 이슬람교를 믿는 아랍인들, 그들이 저임금 노동자이면서 낮았던 출산율을 받쳐주는 프랑스 국민으로서 본토 출신 국민들과 차별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세대가 거듭되면서 계층이동이 이뤄져 언젠가 이민자 출신의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은가.
그렇더라도 그는 프랑스 국민으로 교육받아 프랑스 사회에서 성장한 사람이니 소설의 대통령처럼 이슬람교로 개종시키고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허구맹랑한 일은 발생할 리 없다.
영국의 수낙총리로 인해 영국에 인도의 전통과 관습이 강요될 거라 생각하지 않듯이,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시절 흑인세상 백인 타도가 일어나지 않았듯이 말이다.
이민자들의 종교를 이런식으로 표현한 것은 정말 조롱으로 여겨질법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급한 정치선동꾼이 아닌 세계적 명성의 작가가 썼다면 프랑스의 다수 본토인들의 지지도 받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민자 문제, 갈등으로 대표되는 것들이 많이 심각하구나 싶기도 하다. 다른 나라도 아닌 똘레랑스의 프랑스가 이러하다면 우리나라의 이민자들에게 가해질 차별은 더할 것이란 생각도 든다.
이미 함께 살고 있고 앞으로도 같이 살아가야할 이민자들, 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의 정책과 융화에 힘써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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