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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님의 서재
  • 체실 비치에서 (영화 특별 한정판, 양장)
  • 이언 매큐언
  • 9,900원 (10%550)
  • 2008-03-25
  • : 2,714
속죄에서도 그랬지만 여성의 심리에 대한 묘사가 탁월한 남자 작가라는 생각이 이번에도 들었다. 어쩜 자신이 여성으로서 실제 겪은 것 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젊은 신혼부부의 신혼여행에서 있었던 일이 주요내용이다. 이 두 사람에 대한 정보를 주기 위한 회상이나 가족관계에 대한 설명 같은 것들이 이 부부의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하는 독자의 심리에 잘 적용되어 줄곧 이들 관계에 적극 개입하여 판단을 하려하는 내 모습을 보게된다. 이 둘은 과연 사랑했을까 부터 시작하여 누구의 탓일까로 넘어가게된다. 그런데 마지막에 화들짝 작가가 턱하니 들어와 이 둘은 사랑과 인내가 부족했다며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맺고 있는데에서 좀 놀랐다. 작가가 인물에 대해 판단을 내려버리다니… 대단한 작가라면 하지 않을 일을 해서 오히려 특별해 보이려나.
나는 작가의 생각과 좀 다르다.
그들이 충동적으로 한 이별이었든, 당시 사랑이 의심스러워 용서가 되지 않았든 솔직하게 당시 자신들의 생각을 말할 수 있었던 용기가 나는 좋았다. 본인의 생각에 충실했던 행동도 이해되고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플로렌스의 결혼여부가 나오지 않았지만 했어도 안 했어도 자신에게 충실한 좋은 삶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솔직해서 뒷탈없고 자신의 원하던 음악적 꿈도 이룬 것을 보면 잘 한 선택이고 에드워드와의 추억은 그녀 삶에 양념 같은 것이리라.
에드워드의 노년을 작가는 무기력하고 심심 잔잔한 삶으로 그려내고 있지만 나름 자신의 본성대로 무절제하게도 살아보았고 취미활동을 업으로 삼아 큰 성공 위대한 인생까지 아니어도 평범하게 살 수 있었고 부모에게도 자식된 도리 다 해 가며 참 잘 살았구나 싶었다. 크게 안타깝지 않았다는 나의 생각이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의 생각들도 궁금해지는 그런 책이다. 특히 미혼의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함께 읽고 다른 사람들과 토론해 보면서 자신의 결혼관 인생관에 대해 정리를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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