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댓글이 보인다. 반지성적 남성사이트나 해대는 일부 남성들을 이대남 대표로 선정했기에 이대남은 반인권적, 차별적, 비합리적이라는 낙인을 당연히 받게 된 것뿐이고, 소수자나 페미니스트들의 '올바른' 주장은 얘들때문에 묻힌다.. 라는 내용의 댓글.
쓰레기같은 남초사이트나 하는 남자들이 문제다..라는 지겨운 주장을 참 복잡하게도 말한다. 이걸 꼰대버전으로 바꾸면 ‘일베하는 남자들이 문제’라는 뻔한 말의 반복이다.
이 말 속에는 많은 것들이 잘못되어 있다.
일단 주체를 바꾸어 문제를 없는 것으로 한다.
‘이대남’은 최근 두차례 선거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 젊은 남자들을 말하는 것이다. 주체와 어떤 목소리가 분명히 실존함에도, 남성사이트 몇개를 악마화시켜 여기 일부 유저들이 마땅히 먹어야할 욕을 먹는 것 뿐, 아무 문제 없다는 식으로 주체와 문제를 뭉개버린다.
어떤 문제를 겪는 젊은 남성세대가 남성사이트도 이용하는 것뿐이다. 이대남이 겪는 사회적 문제가 분명히 있기에 사이트에 어떤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그 분위기는 인터넷 밖의 선거결과나 여론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이것을 남성사이트를 하는 일부 남자들의 인성문제로 촛점을 이동시키고 이대남을 비난하고 싶을 때마다 이용한다. 이런 논리면 여초사이트의 문제를 빌미로 이대녀들도 대단한 동네북이 되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이런 비난은 오직 이대남에게만 가해진다.
이선옥작가의 이 책은 이런 뭉개기가 뭉개버리려하는 실재적 문제를 드러내고자 한다. 그리고 이대남이 겪는 문제는 사회적, 정치적, 헌법적 문제라는 것을 조목조목 들려준다.
또하나 잘못된 것은, 남성사이트만이 문제가 있다는 편견이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어디든 극단적인 모습, 나쁜 말과 행동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를 아는 게 어른이다.
남성사이트는 공개되어 있고 언론이 주로 여기만 때리기 때문에 여기만 주목될 뿐이다. 여초사이트에도 쓰레기성이 넘쳐난다. 거기서 나쁜 글, 좋은 글이 서로 어떻게 어울려 어화둥둥하며 지내고 있는지 밖에서는 잘 모른다. 여성들의 사이트에서도 반지성, 반인권적, 차별적, 비합리적 주장이 난무한다는 것은 여성인 내가 보장한다. (여성의 말이니 믿자)
여자도 헛소리를 하고 나쁜 짓을 반드시 한다. 왜냐면 여자도 인간이기 때문이다. 여초모임의 비개방성, 그리고 여성들은 훨씬 깨끗하고 바르게 살거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세상도, 여자들 스스로도 잘 모르거나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 여자들도 역시 인간이기에 매우 더럽게도 나쁘게도 놀 수 있다.
페미니스트들의 좋은 주장들이 이 일베하는 놈들 때문에 묻힌다는 주장에는 할 말이 너무 많지만, 이선옥작가의 책이 있으니 넘어간다.
그리고 알라딘은 함량미달의 페미니즘 서적 추천도 그만 좀 해라. 얼마전에는 ‘메갈인 내가 직장인으로서 살아가기 힘든 점’을 쓴 책도 나에게 추천하더라. '빻은' 인간들과 직장생활을 해야하는 게 너무 힘들다는 메갈의 호소까지 추천하다니 어이없다. 직장동료들도 일베나 메갈이나 함께 생활하기 힘들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