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아내에게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닐 때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라고 얘기했었는데 몇 일전에는 내년에 이사계획이 있는 상황에서 아내가 ‘내년에 아파트로 이사 가는 것보다 20~3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시골집을 사서 리모델링 하는게 어떨까?’라고 얘기 한다. 처음엔 시골생활을 싫어했던 아내도 점차 마음이 바뀌어 가는 건가? 굳이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과 귀촌을 하고자 생각을 했던 이유는 막연하게 도시생활이 싫어서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지쳐가기도 하고, 사람들의 정을 도시보단 시골에서가 더 깊은 정을 느끼지 않을까 해서다. 어린 시절 산골에서 자란 나는 동네 어른들과 또랑 에서 고기를 잡고 매운탕을 끓여 소박한 저녁을 함께 하며 웃음꽃을 피었던 동네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런 정이 있는 동네의 모습을 그리워했던 것이다. 귀농이나 귀촌을 통해 그런 부분들이 해결될 것만 같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도시에서 이루어낸 것들과 아이들의 교육문제를 포기하고 가기에는 쉬운 결정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막연한 그리움을 안고 도시를 떠나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방법이 있다. 귀촌처럼 개인의 중심이 아닌 공동체의 개념으로 만들어진 생태 공동체다. <생태 공동체 뚝딱 만들기>는 기존의 생활을 탈피하여 함께 농사를 짓고, 공동분배원칙으로 살며 교육 또한 공동체 안에서 해결이 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생태 공동체중 선애빌에서 행복을 찾은 8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들은 생태적인 삶을 통해 자연을 배우고 이웃과의 나눔을 통해 사랑을 배운다. 나아가 하늘과 우주를 알고 사랑한다고 얘기한다. 즉 사람과 자연과 우주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삶인 선인류의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공동체 생활을 통해 대가족이 생겼고, 음식의 소중함도 알게 되고, 자연에 감사함을 느끼고, 명상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삶을 이들은 살아가면서 배우고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그동안 지니고 있던 생활의 틀을 버리고 새로운 공동체의 틀을 자신들에게 맞추며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따뜻한 정을 느끼는 깊이가 다른 그곳보다 다르기에 이곳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생태적인 삶이 쉽지는 않지만 무엇보다 건강하고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소박한 삶이고, 육신과 정신을 자연 속에 귀결 시키는 동화된 삶에서 얻게 되는 것은 도시에서는 얻을 수 없는 최고의 삶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 조금씩 알아가는 자연과 살아야 하는 이유들이 한 발짝 그곳으로 다가서게 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생태 공동체가 늘어갈수록 지구도 함께 건강해 진다고 하니 전 세계적으로 생태 공동체 마을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