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오토캠핑을 즐기고 있다 보니 캠핑과 관련된 것들이라면 관심의 대상이 된다. 자연에 가까운 캠핑을 한다는 ‘부시크래프트’도 관심을 끌만한 소재다. 사실 부시크래프트라는 용어는 생소했지만 전부터 하고 싶었던 백패킹과 얼추 비슷한 느낌이 들어 선뜻 도움을 얻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부시크래프트가 뭘까? 저자는 ‘숲에서 살아남는 기술’정도로 이야기를 했지만 부시크래프트에 사용되는 기술들을 보니 거의 생존에 직결된 기술이었다. 다만 최신 장비의 사용이 아닌 가급적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로 놀이의 성격을 갖게 만든 캠핑 스타일이다. 이 점에서 백패킹과는 조금 차별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책은 크게 네 가지 기술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셀터 구축 기술, 물 확보 기술, 불 피우기 기술, 식량 관련 기술이다. 이는 생존에 중요한 요소로서 순서대로 중요한 우선순위라고 강조한다. 사실 요즘 백패킹 장비들이 좋아서 이 정도는 돈만 있으면 준비 끝인데 이 모든 것을 장비에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자연의 재료로 해낸다면 뭔가 자신감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부시크래프트 기술을 습득했다고 해도 와일드 하게 캠핑을 즐길 자신은 없다. 어느 정도 장비를 구축해서 즐기고 싶은 백패킹을 선호한다. 하지만 백패킹을 하더라도 이 책에서 도움될 만한 기술들이 설명되어 있었다. 예를 들면, 나이프 다루는 법이나 로프 매듭법, 젖은 땔감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법 등이다. 기본적으로 장비를 갖췄다 해도 꼭 해야 할 일들에서의 유용한 기술들이다.
저자는 부시크래프트를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캠핑 스타일이라고 강조하며 다양한 기술들을 설명했다. 굳이 숲 속 깊은 곳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동산에서도 즐길 수 있는 캠핑놀이라고 하니 굳이 잠을 자고 오지 않더라도 이 놀이를 즐겨볼 충분한 마음이 있다. 캠핑을 하는 이유는 자연과의 교감이다. 하지만 오토 캠핑은 그런 교감과는 거리가 멀어진 것 같다. 그래서 백패킹을 시작해 보려고 했고, 때마침 부시크래프트에 대해 알게 되었다. 책에 담은 기술들을 제대로 습득해서 백패킹과 부시크래프트를 혼합해 나만의 캠핑 스타일을 만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