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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답님의 서재
  • 여행은 사람이다
  • 정영혁
  • 13,500원 (10%750)
  • 2019-06-26
  • : 82

여러 지역에 걸쳐 있는 지리산, 지리산 자락이라면 어느 곳에서라도 충분한 쉼이 가능하다. 지리산이 주는 에너지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런 지리산 자락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하지만 현실에 반영하고자 하는 실천은 그리 녹녹치 않다. 많은 제약이 따를 뿐이다. 그런 제약을 물리치고 인생 후반전을 채울 무대를 지리산으로 잡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책 <여행은 사람이다>의 저자 정영혁님이다. 그것도 지점장 자리를 내려놓고 올 정도니 여간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테다.

 

무엇이 그토록 그를 지리산으로 오라고 했을까? 저자는 단지 적토마처럼 뛰어다니고 싶어서, 지리산이라면 그게 가능케 해줄 수 있어서였다고 한다. 누구라도 얘기할 수 있는 흔한 이유처럼 들리긴 한데 그가 지리산에 내려와 보낸 6년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읽다 보면 과연 그렇게 살았음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지리산에서 지리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함께 산을 오르며 지리산이 주는 혜택을 만끽하는 경험들에서 가슴 벅차 오름을 느낀다. 그의 지리산 사랑은 결국 여행자들의 쉼터를 만들게 되었고, 이 쉼터가 여행자들의 포근한 베이스캠프가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에 자부심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산이 좋아 산과 함께 살고자 마음먹은 그의 바람대로 행복한 지리산에서의 삶의 모습이 무척 부러워 보인다.

 

지리산이야기를 담은 책이기는 하지만 꼭 지리산 이야기만 담지는 않았다. 그의 굴곡 있는 삶의 이야기와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여행지에서의 경험담도 담았다. 또한 직장 생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신한은행에서 보낸 24년의 이야기도 정리했다. 대략적으로 이 모든 이야기를 합하니 저자의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다 다음 듯하다.

 

이 모든 이야기의 마지막은 지리산으로 오라고 권유한다. 지리산 능선과 지리산 자락의 둘레길과 산책길이 빼어나며, 걸으면서 생각하고, 휴식하고, 충전하기에 이곳만 한 곳이 없다고 단언한다. 나도 안다. 지리산이라는 숲에 들어서기만 해도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그래서 올해 여름휴가는 지리산 자락에서 보내고자 예약을 했다. 이 책을 일찍 만났더라면 노고단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청해볼 수도 있었을 텐데 다음으로 기약해야겠다. 다음엔 노고단게스트하우스에서 저자의 지리산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다는 바람도 가져본다. 또한 함께 산행이어도 좋다. 읽으면서 지리산이 주는 포근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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