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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 흩날린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무라카미 하루키
  • 15,120원 (10%840)
  • 2016-04-25
  • : 19,768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책이 발간되자마자 전국의 하루키 팬들이 움직였다 - 다소 과장된 말로 들리시겠지만 사실은 거의 표현 그대로입니다. 적어도 그 책을 손에 넣기 위해 팬들은 되도록이면 정당한 방법으로 신속히 움직였던 겁니다(저도 그랬죠). 그 사실은 온/오프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런 팬들의 열광적인 관심이 무라카미 하루키를 늘 새로운 작가로 거듭나게 하는 건 아닐까요? 아래는 위의 책을 며칠 사이에 읽은 간략한 감상입니다.

1. 하루키는 지속적으로 글을 써 왔다

그는 꾸준하게 글 쓰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그것을 끝까지 밀고 나간 사람입니다. 이것은 하나의 모범적인 사례로, 지속력을 갖추는 것이 일을 하는 데 핵심적인 수완임을 우리에게 인식시켜 줍니다. 일의 좋고 싫음을 따지기 앞서 우선 지속하라, 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2. 나만의 독자적인 문체를 발견하다

작가 초기의 그는 '남과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식으로 자신만의 문체를 발견해 냅니다. "자유로운 이식移植에 가까웠다", 라고도 술회합니다. 그것은 즉 외국어(영어)로 글을 쓴 다음 일본어로 다시 번역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합니다. 이럴 땐 마치 작가 자신이 이야기가 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3. 설명하지 않는다, 결정짓지 않는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입니다. "(일일이)설명하지 않는다." 취미로 글을 쓰는 저에게도 일침을 놓는 말이었습니다. 어쩌면 논리적 고찰이나 분석적 사고가 벗어나 있는 곳이 하루키 글이 활약하는 지점이 아닐까요. 그의 글은 애초에 특정한 답을 내리지 않고 끝없이 확장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끝나지 않는 굉장히 매력적인 이야기처럼......

마무리

책 후기에서 그는 "아직은 시기적으로 약간 이른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했고, 마침내 알맞은 시기에 내놓은 책이「직업으로서의 소설가」입니다. 작가로서 거의 40년을 달려온(실제로도 그는 달렸죠) 그의 삶과 생각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오직 이 작가라서 통용되는 책이라고도 생각합니다만, 그런 건 크게 중요치 않겠지요. 궁극적으로 그는 소설을 쓰기 위한 강한 마음을 얘기하고 저는 거기에 감화됩니다. 어느덧 노년이 된 그는 여전히 젊어 보입니다. 제가 좀처럼 그를 떠날 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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