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하는 이웃분들 사이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유명한 해피스완님의 책이 나왔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여러번 읽어서 어떤 부분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알 정도인데 블로그에 소개는 너무 늦어버렸다.
워킹맘으로 육아와 회사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던 해피스완님은 어느 때부터인가 자신이 '평범한 나사'가 아닌가 의문을 품는다. 다 똑같이 생겨서 구분도 되지 않는 나사는 언제든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실력을 인정받다가도 상사가 누구냐에 따라 괜한 트집으로 힘들어질수도 있고 승진에서 누락될 수도 있다.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도 직장인들이 마음 편히 회사생활을 할 수준으로까지 나아진 적도 없다.
20년 가까이 월급을 받는 생활에 익숙해진 그녀는 어느 날 퇴사 후 연장하지 못할 마이너스 통장에 대해 생각한다. 일시상환할 능력이 없던 그녀에게 퇴사보다 더 공포스러운 것은 사라져버릴 마이너스 통장이었다.
그때부터 회사 바깥 세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월급 이외에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어 줄 다른 일들을 찾기 시작한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퇴사 준비 과정에 참여한다. 근로자에게 지원하는 국비교육(국민 내일배움카드)중심으로 학원비를 아끼면서도 사이드잡이 되어줄 프로그램을 성실히 알아본 것이다.
속눈썹 연장술, 제과제빵 자격증, 재무회계학원, 디자인 편집프로그램, 조리사, 바리스타 자격증 등등을 따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거나 등록을 고민하는 시간들을 보냈다.
결국 그녀는 1년간, 고3때 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해서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쪽 분야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회사를 덜컥 관두고 부동산을 개업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새로운 직업이 되어 줄 수도 있는 일을 찾는 워킹맘의 눈물겨운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출퇴근 왕복 네시간 거리의 회사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참 버거운 삶이었을텐데 그녀는 굳은 마음을 먹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잠깐 활용하다가 중단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며 회사에서 계속 해오던 마케팅 관련 노하우들을 접목시켜 본다. 그 결과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하루 몇 천명씩의 방문자를 유지하는 파워블로거로 입지를 다진다. 그후 블로그 강의를 시작하고 연이어 인스타그램 강의까지 한번에 쭈욱 밀고 나가는 저력을 보여 주었다.
해피스완님의 장점으로는 추진력과 실행력이 있다. 더불어 사람들의 장점을 정확히 보고 이끌어 내는 능력도 있다. 그녀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그녀에게 컨설팅을 받은 후 자신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나가고 있다.
책 속에서도 잠깐 소개되지만 아름다운 사진을 잘 찍는 스냅샵경이님의 경우는 해피스완님의 조언에 힘입어 강의도 하고 사진촬영 의뢰도 받으며 전자책도 만들어 확실한 수입원을 만들었다.
또 진심으로 클레오님의 경우는 본인의 쉐어하우스 운영 경험을 전자책으로 만들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해피스완님의 응원덕분에 강의를 개설하게 되었다. 클레오님은 현재 한나전이라는 전자책 분야의 독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잘 운영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도 아무 사심없이, 어떤 조건없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일들은 돌고 돌아 그녀에게 다시 향하고 있다.
그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카페와 단톡방은 단합이 잘 되며 서로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애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웃으로 만나 자매처럼 친해져서 응원해 주는 관계도 생겼다고 한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단지 온라인 상에서 만났을 뿐인데도 마음도 나누고 머리를 맞대며 장래에 대한 고민도 한다.
이런 것들이 가능하려면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늘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며 배려받는다는 느낌을 줄줄 아는 해피스완님이기에 워킹맘의 허무맹랑한 도전처럼 여겨졌던 '사이드잡으로 돈벌기'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었다.
지나고 보니 '시작'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보잘 것 없었던 첫 발자국의 순간을 기억합니다. 그 초라한 시작 이후 작은 성과들이 하나둘씩 모이니 이제는 꽤 그럴듯한 결과물이 되었습니다. 또 사이드잡을 아예 안 하는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사이드잡의 세계가 매력적이라는 것이겠지요? 6쪽
퇴사 후의 생활을 위해 일을 찾던 그녀는 사이드잡으로 인해 회사 생활을 더 열심히 긍정적으로 하는 사람으로 거듭 났다. 회사에서 그 동안 배우고 익혔던 일들이 사이드잡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된 그녀는 더 많은 공부를 부지런히 해나가고 있다.
지금 회사다니기가 힘든 사람, 퇴사의 고민 앞에서 흔들리는 사람, 앞으로 내가 온라인 상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 줄 믿음직한 책이다.
그녀 자신이 좌충우돌하며 겪었던 모든 일들을 솔직담백하게 기록한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