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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hd2님의 서재
  •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
  • 강성률
  • 16,110원 (10%890)
  • 2025-07-03
  • : 40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철학은 어렵고 고급스러운 정신의 언어라고 생각해왔고 그래서 현실과는 먼 느낌이었다. 그런데 살면 살수록 현실에 필요한 것이 철학하는 힘, 철학의 소중함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왜 그럴까. 수천년전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고민과 그 고민을 각자의 방식으로 돌파하려하고 이를 정리해나간 흔적이 철학이지 않을까. 이 노력들은 시간이 흘러 변증합을 거치며 비판받고 발전하고 숙성하며 오늘에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꼭 철학자들의 생각이 정답이라기보다는 내가 가진 문제를 내 힘으로 해결해가는데 많은 힌트를 준다. 



이런 이유로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를 읽었다. 


-철학의 금자탑, 중국 철학 


상고시대 신화에서 출발해 선진 유학이 뿌리, 도가 사상의 발전, 제자 철학의 형성, 중국 불학의 건립, 성리학의 발발과 심학과 양명학에 이르기까지, 중국 철학의 뿌리부터 가지를 지나 풍성한 잎사귀까지 전체적이고 친절하게 소개한다. 


속세를 초탈하고자 한 철학자, 장자-장자는 본성에 따라 사는 분수의 윤리를 주장한다.... 하늘로부터 타고난 자연은 모든 사물 안에 깃들어 있으나, 사람이 억지로 꾸미는 일은 겉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가령, 소와 말에게 각기 네 개의 발이 있는 것은 자여늬 섭리에 해당하고, 그 말머리에 고삐를 달고 쇠코에 구멍을 뚫는 일은 사람이 만들어낸 일이다. 이와 같이 일부러 천성을 망쳐서는 결코 안되며, 사람이 자신의 명성 때문에 본래부터 타고난 덕을 희생시켜서도 안된다(본문 중에서).


​부국강병만이 살길이다, 법가-어느 시대나 추신과 간신은 있게 마련이고, 어느 사호나 유익을 주는 자와 해를 끼치는 자가 나타나기 일쑤며... 그런데 우리느 무엇으로 그의 사람됨을 판단할 수 있을까? 모름지기 지도자라면 사람의 중심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의 타고난 성품을 꿰뚫어볼 줄 아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본문 중에서).



-인도 철학, 불교와 정서가 만나다


특히 불교 철학 이전 시대의 철학에 관한 소개가 인상적이었다. 



(유물론 학파)"종교에서 주장하는 계율이란 어리석은 자를 속이기 위한 것에 불과합니다. 나는 가소로울 뿐인, 이른바 도덕적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보면 딱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들은 하염없이 신들이나 상제에게 공물을 바칩니다. 이것이야말로 성찬을 낭비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라마 왕자시여, 피안의 세계란 존재하지도 않으며, 희망이나 믿음이란 것도 헛된 것입니다. 오직 지금 당신의 삶을 즐길 뿐, 덧없이 현혹하는 모든 것을 멸시하십시오." (본문 중에서)


​도덕적 의무에 대한 회의론과 현실 삶의 즐거움을 추구해야 함을 주장하는 사상이 규범이 강하게 작용하는 이들에게는 속시원한 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 브라하스파티라는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기름진 것을 맘껏 들이마시고, 설령 남에게 빚을 지는 일이 있다해도 이 짧은 세월을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는 주장이다. 향락에는 반드시 고통이 함께 따르기 마련인데 그것때문에 이를 멀리하는 사람은 어리석다고 조언한다. 세상을 통찰하고 일갈하는 그의 모습에 하르바카스의 사상을 좀 더 알아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중국철학, 인도철학, 한국철학에 이르기까지 그 계보를 종으로 파헤치고 횡의로 연결하며 동양철학을 넓고 친절히 소개한다. 청소년이나 동양철학을 넓은 시야에서 개괄하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백과사전이라고 생각한다. 언뜻보면 스케치하듯 볼 수 있는 책이나 시간을 들여 읽는다면 깊이있게 철학을 만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책이기도 하다. 동양철학을 한번쯤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곁에 두고 즐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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