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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hd2님의 서재
  • 쓸모 있는 사고를 위한 최소한의 철학
  • 이충녕
  • 16,200원 (10%900)
  • 2025-06-11
  • : 1,756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철학은 쓸모있는가?

살면 살수록 철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관계에서 힘들 때, 사랑 때문에 헷갈릴 때, 가끔 허무할 때, 철학책을 보면 미처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생각의 길이 트이는 경험을 몇 번 했다. 학창 시절, 철학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무턱대고 ‘철학은 관념적이고 고루하고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은 상당 부분 선입견 때문이었다고 시인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인 『쓸모 있는 사고를 위한 최소한의 철학』, 즉 철학의 쓸모를 찾아나서는 지적인 탐구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이충녕 저자의 전작 『가장 젊은 날의 철학』을 인상 깊게 읽은 바 있다. 이 책 또한 일상에서 겪는 사소한 문제부터 시작해, 나를 들여다보고 타인과 관계 맺는 모습을 철학적으로 성찰하게 해주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이번 책은 전작과는 방향성과 내용을 다루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 탈레스, 플라톤부터 사르트르, 비트겐슈타인까지 인류의 철학자들을 폭넓게 아우르며,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했는지, 그리고 그 철학적 세계의 핵심에는 무엇이 있었는지를 하나하나 설명한다. 여전히 친절하고 구체적이다. 전작이 인생의 물음에 대한 철학적 솔루션 중심이었다면, 이번 책은 철학 다이제스트처럼 철학자의 핵심 사상을 간결하게 소개한다.


#철학자 24인의 생각 도구

이데아의 탐구자 (플라톤)

이데아는 ‘원형’을 뜻한다. 플라톤은 우리가 현실에서 보는 모든 것은 가짜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더 높고 완전한 차원의 원형들이 존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낮고 불완전한 현실은 그 원형이 변형되어 나타난 것이라고 보았다.


좋은 삶에 관하여 (아리스토텔레스)

그는 ‘지적 관조의 능력’을 중요하게 여겼다. 인간에게 있어서 그 자체로 좋은 것은 오직 이성을 통해 자신보다 더 높은 존재에 대해 사유하는 활동뿐이라고 했다.


항상 의심할 것 (데카르트)

결국 모든 지식이 믿을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 데카르트는 마지막 희망을 발견한다. 바로, 이렇게 모든 지식을 의심하고 있는 ‘나’의 존재만큼은 의심할 수 없다는 것. 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를 통해 철학의 출발점을 선언했다.


절대정신이라는 세계 (헤겔)

앎은 단순히 두 대상의 대립 관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앎은 언제나 대립하는 요소들을 종합하여 더 풍부한 인식으로 발전해 나간다고 그는 말한다. (본문 중)


이 책에는 총 24명의 철학자들의 핵심 사상, 사상의 배경과 정의, 그 의미가 요약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철학자들의 이름과 사상을 접해보고 싶은 독자에게 권할 만한 입문서다.


#오늘도 철학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전한다.

“존 스튜어트 밀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남의 생각으로부터 배우지 않고 현명해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하다. 인간은 이전부터 쌓여온 지식과 문화의 유산 위에서만 대단한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이 책은 가치 있다. 내 생각의 부족함을 과거의 지성에 기대어 채우고, 과거의 생각들을 오늘날의 문제에 비추어 비판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 철학은 이런 방식으로 오늘날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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