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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omdo님의 서재
  • 인류학 입문하기
  • 오쿠노 카츠미
  • 15,300원 (10%↓850)
  • 2026-07-03
  • : 2,375
인류학은 역사가 짧은 학문이다. 혹자는 그리스 로마 시절로 시계태엽을 억지로 맞춰 세우기도 하나, 현실적으로 인류학의 시초는 17-18세기로 어림잡는 것이 타당하다.
오쿠노 가쓰미는 그 중에서도 '필드워크'의 중요성을 세간에 알린 말리노프스키에 본격적인 출발선을 세운다.
이어 레비스트로스, 보아스, 팀 잉골드라는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긴 거장들을 통시적으로 서술하여, 인류학의 흐름을 개략적이나마 파악하게끔 하는 것에 주력했다.
입문자에게 어려움을 주지 않기 위한 평이한 논조가 이어진다. (나에게는 감사한 일이다)

각기 필드워크, 구조주의, 문화 상대주의, 살아있음의 뼈대를 토대로, 개별 학파를 세웠다는 점에서 이들은 거장이라 칭하기 부족함이 없다.
특히 잉골드의 인류학을 "완전히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하며, 마침에서도 향후 인류학이 걸어나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평한다..
연동성과 불확실성의 색채가 짙어진 요즘에 사뭇 적절한 평으로 보인다. 더이상 이항과 대립항으로 설명하기에 현대 사회는 너무도 복잡하다.

지금 읽는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에서도 유사한 맥락이 드러나는데,
청킹맨션과 홍콩 특유의 사정 상 그들은 일정한 규칙과 호혜관계를 지닌 조직을 구축하기 힘들다.
그때 그때, 겸사 겸사라는 최소한의 원칙만을 지닌 채, 협력하되 때로는 반목하며 최대한 각자의 경제적 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살아간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가 내뿜는 마력은 무시못할 것이다. 세상을 자아와 타아로 분리할 수 있는 매력적인, 편리한 구조라니!
현실도 복잡한데 책에서 만큼은 단순해지고 싶은 무의식의 항거일까.

기회되는 대로 잉골드의 인류학 개론서를 손에 넣고 싶다.
혹여 출판사에서 개정판 혹은 복간판을 내준다면 기쁠 것이다.

+ 여담으로, 본서를 읽어보기 전에 제목에서 기시감을 느꼈다.
알고보니 국제도서전에 샘플로 참가한 전적(?)이 있었다.
갈라파고스 , 그야말로 사명에 어울리는 기획이었다.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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