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스스로 불필요한 정보나 물건들(가치 판단 기준을 무척 높여서)의 과감한(or 잔인한: 언뜻 작은 추억이 담긴 소중해 보이는 것도 마구 버려 버리는) 삭제없이는 결코 어떤 내면의 안정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과감한 정리를 단행하였다. 항상 아끼고 절약하며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또한 그런 것들에 연연해하며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해대던 대상인 정보들(스스로 마치 훈장인양 쌓아둔 노트나 메모더미들 포함)이나 질퍽거리던 과거를 기억을 떠안고 있거나 상징고 있던 그런 물건들을 과감히 버려내면서(남을 주지도 않았다: 그것조차 또 다른 집착을 낳으니) 처음엔 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듯 에고가 죽어나가는 떨림을 느끼듯 이내 깨긋한 카타르시스와 안정이 스며들었다. 이런 언뜻 바람직하다고 받아들여지는 것들을 과감히 삭제하는데는 이런 놀라운 진실이 숨어져 있구나 싶으면서도 혹 미쳐 내가 깨닫지 못한 부분까지 완전히 정리를 단행하려고 서적을 검색하던 중에 언뜻 제목이 '정리형 인간'인 지라 사업이나 경제 혹은 좀 정신 고양이라는 주제혹은 자기 개발이라는 주제와 더불어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정리형 인간'에 대한 지혜를 바라고 구입하였으나 책 내용은 엉뚱하게도 저자의 고만고만한 약력을 바탕으로한 잡지 수준의 가정용 집안 정리 아이디어 나열일 뿐이었다. 아마 이런 책은 9000원 사서 보기에는 상당히 아깝고 그냥 서점에서 서서 대충 훑어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이런 정도 수준의 책에 위에서 별표 4개씩 준 것은 확실히 의심이 간다. 그들이 정말 책에 문외한이라면 이런 책을 구지 사서 보고 리뷰를 달았을 리 만무하니 이 책 출판사 직원들의 엉성한 밥벌이 기만행위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구지 사지는 마라. 이런 구지 대단치도 않은 책들까지 번역해서는 책으로 만들어 독자가 양서를 취득할 확률을 줄이는 출판사는 자존심이 없고 순간 생존형이니 뭐 돌보아 줄 필요가 있겠는가? 우리 사회 누구나 쓰레기는 제발 생산하지 않겠다는 그런 자존심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보의 바다 좋기는 한데 이건 그만큼 쓰레기도 장난이 아니니 이거원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