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테오
cj 2026/08/0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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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오
- 앨런 레비
- 18,900원 (10%↓
1,050) - 2026-07-01
: 27,475
...그런데 이 얼굴에 슬픔이 있는 건 맞아요. 아주 오래전부터 이 안에 있었고, 점점 더 깊어지는 것도 같아요. 이렇게 좋은 조건에서 나는 왜 종종 슬플까. 말이 안 되죠. 제 스스로 철없고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고.”
테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슬픔은 여러 모습일 수 있지만, 슬픔이 한심한 경우는 드뭅니다. 좋은 슬픔은 언제나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말해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상은 참 아름답구나.’ 하지만 그 생각을 하자마자 딸을 배신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테오는 딸이 없는 세계에서 이 세상에 좋은 것 따위는 가능하지 않다는 논리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억눌렀다. 그러나 그때 또 다른 공모자들이 나타났다. 자전거를 탄 어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활발한 개를 앞질러 보려고 웃으면서 속도를 내고 있었다. 그때 테오는 이 깨달음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었다. 삶은 계속될 것이고, 또 계속되어야만 한다. 비록 완전히 새로운 삶, 슬픔에 종속된 삶,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슬픔이 따라오는 삶이라고 해도 계속되어야 한다. 테오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생각이 더 단단히 자리 잡게 했다.
...종이 한 장에 불과한 것. 편지든, 사진이든, 티켓이든, 스케치든, 그림이든 왜 그 종이 한 장을 네 조각의 나무틀 안에 끼워 유리판 아래에 넣는 순간,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버리는 걸까? 덧없는 순간을 영구적인 경계선으로 두른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가 특정한 기억을 고정시키려고 수고스럽게 노력하고 우리 삶의 ‘아주 사소한 순간들’을 붙잡아 두고 보존하기 위해 적지 않은 에너지를 쓰는 행동이 우리 인간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 걸까?
...워즈워스는 한 시에서 선한 사람의 삶에서 가장 좋은 부분은 ‘작고 이름 없고 기억되지 않는 친절과 사랑의 행위들’이라고 쓴 적이 있어요. 아마 「틴턴 수도원」이라는 시였죠? 작고, 이름 없고, 기억되지 않는 것. 우리는 원래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특히 요즘 세상 사람들은 무언가 ‘큰 것’, ‘입소문 나는 것’, 그런 것들을 좋아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워즈워스가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휘태커 할머니는 켄드릭이 조언을 구했을 때 이렇게 간결하게 말했다. “얘야, 세상에는 정의도 있고 자비도 있단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면 나는 늘 자비 쪽으로 가라고 말하고 싶구나. 혹여 실수하더라도 자비를 베풀다 실수하는 것이 낫다. 잘못된 자비는 잘못된 정의만큼 사람을 아프게 하진 않아.
“…뿌리는 돌처럼 단단하고 거친 땅에서 더 깊이 뻗어 내려가. 커다란 가위가 더 깊게 들어가지. 포도는 으깨진 다음 수십 년간 캄캄한 지하에서 머물러.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이 달콤함을 만들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주고받고, 보고 보여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 관대함의 힘, 연결의 중요성, 우리가 친절과 경이를 선택했을 때 일어나는 고요한 기적에 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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