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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주님의 서재
  • 내게 남은 스물다섯 번의 계절
  • 슈테판 셰퍼
  • 15,120원 (10%840)
  • 2025-05-16
  • : 19,946
...정처 없이 숲속을 터덜터덜 걸으면서 며칠 전 읽은 글을 떠올렸다. 그 글은 지친 사람의 뇌에서는 생각이 늘 같은 경로를 맴도는데, 그 악순환을 깨야 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가끔은 반드시 뭔가 특별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일이 뭐가 있을까 잠시 고민했다. 그러자 숲과 우리 가족 별장 사이에 있는 조용한 호수가 떠올랐다. 평소엔 그냥 지나쳤을 뿐, 그곳에서 아침 일찍 수영할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인생을 다시 한번 살 수 있다면, 다음 생에서는 실수를 더 많이 하고 싶다. 더는 완벽해지려고 하지 않고, 더 느긋하게 지낼 것이다. 지금까지보다 조금 더 정신 나간 상태로, 많은 일을 심각하지 않게 여길 것이다. 그다지 건강하게만 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더 많은 모험을 하고, 더 많은 여행을 하고, 더 많은 해넘이를 바라보고, 산에 더 많이 오르고, 강을 더 자주 헤엄칠 것이다. 나는 매 순간을 낭비 없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똑똑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 물론 즐거운 순간도 있었지만,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순간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누리고 싶다. 삶이 오로지 이런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당신이 아직 모른다면 지금 이 말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살 수 있다면 나는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맨발로 다닐 것이다. 생이 아직 남아 있다면 아이들과 더 많이 놀 것이다...”





“노래를 쓰고, 도자기를 빚고, 희귀 식물을 연구하고, 위대한 사랑을 만드는 이 모든 일에는 긴 시간이 필요해요. 깊이 생각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새로운 것에 도달하죠. 창의력은 공감과 지루함에서 생겨나고 아름다움은 금방 이루어지지 않아요.”




“한 주 한 주는 소화를 시키거나 재빨리 먹어 치워야 해요. 그래야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니까요. 그래서 나는 주말마다 항상 이 의식을 치러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먹다 남은 케이크를 냉장고에 보관해요. 견과류나 초콜릿케이크 또는 마블 케이크가 가장 좋은데, 일요일에 그걸 전부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서 커피를 조금 넣고, 체리와 딸기 또는 나무딸기를 넣은 다음 질 좋은 생크림을 듬뿍 섞는 거예요. 말하자면 맛있는 일기장이죠. 사는 게 다 그렇듯이 이것도 어떤 때는 양이 많고 어떤 때는 적어요. 그 한 주가 어땠는지에 따라 다르죠. 맛있게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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