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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주님의 서재
  • 침묵을 배우는 시간
  • 코르넬리아 토프
  • 16,650원 (10%920)
  • 2024-07-24
  • : 20,402
...우리는 조용하고 고요한 상태를 참지 못하는 스트레스 중독자들이다. 세상은 힘껏 그 중독을 독려한다. TV 생방송 중 1분간 쉬어가는 시간도 사실은 휴식시간이 아니라 광고 시간이다. 그렇다. 현대사회에서 휴식은 없다. 철저히 폐지당했다. 말이 곧 매출인 시대, 침묵은 자본주의에서 범죄와도 같다. 다시 말해, 우리는 소음과 분주함에 조건반사하는 파블로프의 개와 같다.




...선불교에서는 사람이 말을 할 때는 온전한 자기 자신이 아니라고 한다. 곱씹어볼 만한 이야기다. 상대가 온전히 자기 자신이 아니라면 나는 과연 누구와 대화를 하는 것이며 그의 말에는 얼마만큼의 가치와 진실성이 있는 걸까?




...자신을 찾는 것은 고고학적 발견 같은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기 자신을 찾아야 한다. 너무 오래 자신과 떨어져 시끄러운 세상에서 살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원래 감정을, 다음으로는 자기 자신을 잃게 된다. 정체성의 핵심은 ‘인지’가 아닌 ‘정서’다.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행복은 논리적인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다.




...대부분의 수다쟁이 코치는 기다리는 것을 버거워한다. 그러나 만약 침묵할 수 있다면, 그 침묵으로부터 ‘실행 가능한’ 해결책이 나온다. 100% 실행할 수 있는 아마추어의 50%짜리 해결책이 50% 실행할 수 있는 전문가의 100%짜리 해결책보다 낫다. 해결책은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맞춰야 한다. 문제는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다. 반면 사람은 그렇지 않다.



...영화에서 지혜로운 노인들이 과묵한 것도 다 그런 이유다. 시나리오 작가들도 알고 있는 것이다. 지혜와 힘은 소란함이 아니라 고요에서 온다는 것을……. 그러나 영화감독들이 한 가지 놓친 것이 있다. 과묵한 지혜가 꼭 나이 때문에 생겨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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