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활자 잔혹극
cj 2025/01/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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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자 잔혹극
- 루스 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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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 2024-06-18
: 7,323
...그들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려는 선의를 품고 다른 사람 일에 끼어들었다. 타인에 대한 품평을 양해해 준다면, 자일즈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의 말을 인용하여 ‘그들의 의도는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이기적인 인간이 되지 않으려 애를 썼다. 하지만 그들은 자일즈가 본능적으로 아는 사실, 이기심이란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타인에게 자신의 방식대로 살라고 요구하는 것임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은 피처럼 우리의 혈관 속을 흐른다. 모든 말에 두 번에 한 번 꼴로 스며든다. 지시나 묵인을 공유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인쇄된 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거나 읽은 내용에 대한 암시를 담지 않는다면,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각자 속으로는 상대의 모습이 바보 같다고 여겼지만, 이 때문에 사이가 소원해지지는 않았다. 우정이란 때로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고 확신할 때 가장 돈독해지곤 한다.
...재클린은 자신이 모욕당한 것처럼 얼굴을 붉혔다. “조지처럼 안 좋은 말만 하는구나. 난 하인이랑 친구가 될 생각은 없어. 믿을 수 없을 만큼 유능한데다 쓸데없이 나서지 않으니, 그것만으로 충분해. 그녀는 자신이 할 일을 분명하게 알고 있단다.”
“보아뱀도 그렇죠.”
....그녀의 마음속에는 연민도 회한도 일지 않았다. 사랑, 기쁨, 젊음, 평화, 안식, 생명, 먼지, 재, 낭비, 가난, 폐허, 절망, 광기,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러한 것들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사랑을 제거하고 생명을 파괴하고 희망을 부수며 지성의 가능성을 훼손하고 기쁨을 종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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