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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
  • 에라스무스 격언집
  • 에라스무스
  • 12,600원 (10%700)
  • 2009-05-30
  • : 186

"친구들은 모든 것을 공유한다." 이 문장은 이 책의 서두이자 화두이다. "이 격언을 사용하여 소크라테스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이끌어내었다. 선한 인간은 마치 신들이 그러한 것처럼 모든 것을 소유한다. 소크라테스의 추론에 따르면, 신들은 모든 것을 소유한다. 선한 인간은 신들의 친구이다. 친구들은 모든 것을 공유한다. 따라서 선한 인간은 모든 것을 소유한다."

"사람 수만큼 생각도 다르다."라는 문장도 눈에 띈다. 테렌티우스의 격언인 이 문장은 또한 "모든 사람은 제 나름의 길을 갖고 있다"라는 문장과 상통한다.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이 문장은, 오늘날에도 큰 의미가 있다. 차이를 인정하며, 차이를 즐기는, 그래서 모든 존재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 바로 이것이 코뮤니즘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해가 안 되는 문장과 설명이 있다. "신성한 강은 거꾸로 흐른다." 책은 이 문장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 격언은 무언가 역전된 상황, 정상적인 질서와는 정반대인 경우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가 노인에게 훈계한다거나 학생이 선생을 가르치거나 노예가 주인에게 명령할 경우이다." 가치의 전도라는 니체식 사유를 생각했는데, 에라스무스는 단순히 기존 가치체계의 뒤엎음을 말하고 있다. 
 

일독하는 데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가치는 긴 시간을 두고 쌓이는 경우도 있지만, 순간의 강렬함이 더 눈부실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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