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우연...우선 제목이 가장 흥미를 끌었다. 나는 무슨 작품이든 제목이 중요하다고 생가하기 때문이다. 고요할 수 없는 우연이라는 성격과 그럼 결국 우연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책을 읽어 나갔다.
이 작품의 매력을 몇 가지 보면 우선은, 제목 즉, 주제를 직접 보여줄 수 있는 등장인물의 이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요와 우연). 또한, 주인공 수현이 어떻게 자신의 주변 인물인 고요, 우연, 정후,지아와 관계를 맺고 영향을 받는지를 인류최초의 달 착륙 사건과 연결해서 풀어나간다는 점도 높게 평가해 볼 수 있다. 인간관계를 달 착륙 사건과 연관시켰다는 점은 매우 독창적이고 설득력이 있었다.
이 작품을 감상할 때, 독자들이 생각해야 하는 질문은 우연이 어떻게 작품의 제목이 될 수 있었고, 평범하고 재미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수현에게 가장 관심을 받는 인물이 될 수 있었는지 하는 점이다. 또한, 사회구조상 언제나 다수의 주목은 빛나는 소수의 사람의 몫이지만, 그 빛에 가려져 있는 주목받지 못하는 대다수의 사람도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하며, 자신이 낼 수 있는 만큼의 빛을 내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SNS라는 세상이 청소년들에게는 다시없을 의사소통의 창구이자 교류의 장임은 분명하지만, 결국 그것은 진짜 세상에서의 존재를 확인해주기위한 보조 수단이며 최종적으로는 인간끼리의 진짜 만남에 의해서만 우리의 존재는 서로를 위한 위안이 됨도 생각해야 한다.
잔잔하지만, 설득력있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눈에 띄지 않는 존재도 분명한 발광체임을 알게 된다.
*출판사에게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