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림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전래 자장노래 음반 중 14곡을 뽑아
그림책으로 엮은 머리끝에 오는 잠 그림책이 나왔네요..
샛노랑 표지에 아이들이 그려놓은 듯한 물고기와 고양이, 집, 꽃, 바다..
표지 그림들이 너무나 예쁘네요..
살짝 열어 보니, 매 페이지마다 제주, 가평, 울산, 서산 등 우리나라 전래 자장 노래가
포근하고 편안한 그림들 속에 살포시 적혀져 있습니다..
저 어렸을때도 할머니께서
"자장, 자장.. 우기 아기, 잘도 잔다.. 잘도 잔다..
앞집개도 짖지 마라. 뒷집개도 짖지 마라.." 하시며
재워 주신 기억이 어렴풋이 날려고도 하네요..
이제 저도 아이 두명을 둔 엄마가 되다 보니까
아이들 재우기 위한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기도 하는데
옛날의 할머니들이 하셨던 것처럼
아기를 포대기로 들쳐 업고, 자장 자장.. 노래도 부르고, 엉덩이 톡톡 두드려가면서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잘도 잔다~ 하면서...
아기들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평화롭고 고요하게 잠을 청할 수 있게 배려해 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 같네요...
책 맨뒷페이지에 있는 보림의 자장음반을 이번에 처음 들어 봤는데,
감칠맛 나는 노랫말과 우리 가락을 온전히 살리기 위해 마을을 찾아 다니며 노래를 직접 듣고,
그 노래에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가수를 찾아 오랫동안 공들여
이 음반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정성이 한곡 한곡에 편안하게 녹아 있는 것 같네요..
화려하고 발랄하진 않지만, 고요하고, 담백하면서도
우리 전통의 소리를 고스란이 담아 내고 있습니다..
듣고 있으면 스르르~ 달콤한 잠을 청할 수 있는 바람결에 흩날리는 듯한 소리들...
음반을 들어도 좋을 것 같고
아니면, 아이가 제일 좋아 하는 소리인 엄마의 목소리로
낮게 불어 주면, 우리 아가들 스스르~ 잠도 잘 올것 같네요..
저는 아직 가사를 못외어서, 연습할려면 시간 좀 걸리겠지만요~ ^^
노래 가사도 하나하나 음미해 보니
예쁜 우리 말들이 주옥같이 마치 시처럼 쓰여져 있습니다..
살글살금.. 깜빡깜빡, 엉금엉금, 쌔근쌔근, 워리워리, 자장 자장, 칭얼칭얼, 토닥토닥, 소록소록.. 등
의성어, 의태어들도 많이 쓰였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말들이 모여서 예쁜 시가 되고,
예쁜 노래가 되었네요..
우리나라의 전래 자장가가 이렇게 다양하고, 우리 정서에 꼭 맞게 다가올줄은
정말 미처 몰랐네요...
태교 하시는 분들 그리고 예쁜 공주님, 왕자님 두신 모든 어머님들에게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