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끼리낭ㅈ님의 서재
오래된 꿈
끼리낭ㅈ  2011/06/28 12:21
  • 오래된 꿈
  • 홍경의
  • 10,800원 (10%600)
  • 2011-06-15
  • : 440
책표지엔 오래된 꿈 이란 제목으로

패랭이 갓에 머리 총총 땋은 한 사람이 뫼산자에 우뚝 올라있다..

그의 주위에 나비 한마리와 꽃이 피어 있고

얼굴이 발그레하고, 단아한 모습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한편으론 헷갈리기도 하여

한참 쳐다 보았더니, 14세에 남장하고 금강산에 오른 김금원 이야기라고 부제가 달려 있다..

 

14세라는 어린 나이에 여자가 남장을 하고

금강산에 올라가게된 어떤 사연이 있는 건지 궁금해진다..

 

책을 한장, 두장 넘겨 가면서

김금원이란 여인의 행적에 대해서 찬찬히 짚어 볼 수 있었다..

 

김금원은 조선 시대 실존 인물로, 조선 시대 여류 시인이엿다.

근래에 몇몇 책이나 다른 지면을 통해 간간이 소개 되었다고 하는데

조선 시대 여류 시인 하면 신사임당이나 허난설헌 정도만

알고 있는 지라, 김금원은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이고

후대에서도 그다지 조명 받지 못하고

그냥 스쳐 지나간 무명의 시인 정도 였는 가보다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조선 후기 사회 남자,양반들만 중시되던  완고한 유교질서 하에

김금원은 가난한 양반가의 서녀의 신분으로 태어 났지만

그냥 흘러가고 그 신분만큼 머물러 있는 삶이 아닌..

세상에 대한 원대한 꿈을 가슴에 품은 당찬 여인이였다..

 

여성과 서녀라는 신분적 제한과 조선시대에 금지해야만 했던 금기의 벽을 깨고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뛰어 넘으려 했고,

말소리나, 글, 부녀자의 문밖출입까지 자유롭지 못하던 그 시절에

금강산 기행으로 호동서락기라는 책도 펴냈다고 하니..

전례없는 대단한 여성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이 쯤되면...

이 여인이 태어난 조선시대가 원망스러워진다..

김금원이 현대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필시...우리나라 여성계를 이끌어갈 선봉에 선 시대의 큰 지도자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참으로 안타깝다..

 

비단 금원 뿐이랴..

시대를 잘 못 만나 재주와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꿈꾸는 것 조차

완강히 거부당해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린 사람들에 대한

특히나,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미완의 삶을 살아야만 했던 여성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져만간다...

 

그가 어린 날 내딛은 금강산행 걸음이나 그녀가 살아온 행적은 역사적 의미를 갖기에 충분함에도

오랫동안 무명의 이름으로 묻혀 있었는데

이렇게  보림 문고를 통해 재조명 됨으로써

조선시대 모든것이 자유롭지 못한 여인이지만,

끊임없이 꿈을 꾸며, 그것을 성취해 가는  한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어했던

김금원의 담담한 시대적 고백을 들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 간간히 동시대를 살아간 지인들과 주고 받은 한시들이 나오는데

이 부분 역시 선인들의 마음을 담은 솔직한 글들로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이 책을 통해  나도 이리저리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었던

나의 꿈은 진정 무엇이었던가를 용기내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