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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
  • 서리꽃 1
  • 조정래
  • 18,000원 (10%↓1,000)
  • 2026-08-24
  • : 4,74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서리꽃 1권을 읽고 나니 눈시울이 젖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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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철학이 담겨 있는 시린 사랑의 이야기가 나를 붙들고 놓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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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품었던 사람을 다시 만나는 설렘보다 그 사람이 홀로 견뎌온 날들이 더 아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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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알지 못했던 고단한 삶을 들여다보고, 이제라도 그 짐을 함께 들려는 마음 앞에서 쉽게 다음 장을 넘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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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말은 익숙하지만, 그 사람의 아픔을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는 사랑은 얼마나 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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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는 그 마음을 따라가게 하며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과 살아가는 태도를 가만히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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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은 학창 시절 시와 그림으로 이어졌던 네 사람의 재회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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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동아리 글밭에서 함께했던 이재이와 민태석, 시화전을 통해 인연을 맺은 윤소인과 정은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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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석과 정은하는 부부가 되었고, 이재이는 윤소인을 향한 마음을 간직한 채 유학 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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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웃던 시절을 떠올리며 만난 자리지만, 그사이 누군가에게는 쉽게 꺼낼 수 없는 사정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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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얼굴에서 낯선 그늘을 발견하는 순간부터 이야기에 마음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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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이가 윤소인에게 건네는 메모 수첩이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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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시절 그녀를 생각하며 적어둔 말들이 한 권의 수첩에 빼곡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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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못하는 동안에도 어떤 마음은 계속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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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을 보면 함께 보고 싶고, 문득 떠오른 생각을 가장 먼저 들려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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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들이 쌓인 수첩을 받는다는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하루에 오래 머물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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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고백으로는 전하기 어려운 시간이 종이 한 장 한 장에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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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인의 삶을 알게 되면서 그 수첩의 무게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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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닥친 부당한 사건 이후, 그녀는 지하 공간에서 미술교실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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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를 꿈꾸었던 사람에게 그림은 어떤 버팀목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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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펼치기도 전에 해야 할 일이 어깨를 짓누르는 사정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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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는 한 사람의 고단함을 따라가며 그 삶을 밀어낸 사회의 부조리까지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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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다가 윤소인이 잃어버린 기회와 시간까지 헤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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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이가 마음에 남는 것은 윤소인의 사정을 듣고 난 뒤의 태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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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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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가늠하는 가족의 시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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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아픔을 알게 된 후에는 자신의 편안함만 챙길 수 없어진 마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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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다정함에는 수고를 감수하려는 의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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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말 한마디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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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그림을 둘러싼 이야기는 이 사랑을 한층 섬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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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이는 윤소인이 좋아하는 고흐를 이해하고 싶어 책과 화집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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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이 오래 바라보는 것까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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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별의 빛깔과 붓의 흔적을 살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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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알아가는 동안 자신이 보는 세상도 넓어진다는 사실이 이들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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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선생님의 예술론과 윤소인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그림에 포개지는 대목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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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그림 앞에서도 사람마다 떠올리는 얼굴과 시간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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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무수한 색을 한정된 물감으로 어떻게 담아낼지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오래 머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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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빛깔도 다 옮기기 어려운데 사람의 복잡한 마음은 얼마나 오래 살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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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관한 대화가 어느새 사람을 이해하는 일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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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와 보부아르를 비롯한 여러 인물의 이야기도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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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삶에 마음이 끌리면서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석에서는 잠시 멈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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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의 대화는 현대와 고전을 오가지만, 그 안에서 건드리는 것은 사랑과 자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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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장을 넘기다가도 한 대목에 붙들려 내 안의 생각을 되짚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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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에 실린 집필 과정을 읽고 나면 이 소설에 들인 시간이 새삼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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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수술을 겪고도 글을 이어가고, 고흐의 그림을 직접 살펴보았다는 고백에는 오래 바라본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진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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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1권은 오래 간직한 마음이 다시 만난 사람의 현실과 마주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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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사랑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 궁금해져서 다음 권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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