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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
  • 불멸의 설계자들
  • 알렉스 크로토스키
  • 19,800원 (10%↓1,100)
  • 2026-06-05
  • : 2,32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을 펼쳤을 때 엄청난 자료수집에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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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우리 세계를 재구성하려는 사람들의 꿈을 모아놓은 특별한 책으로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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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배워왔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기술적 문제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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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공상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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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이는 자본가, 천재 과학자, 실리콘밸리의 기업가들이 막대한 돈과 시간을 쏟아부으며 불멸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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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하늘을 날고 달에 가는 일을 꿈으로만 여겼던 시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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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영생 역시 언젠가는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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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설계자들』은 미래 기술을 다룬 책이면서 동시에 인간 욕망의 가장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흥미로운 탐사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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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의 집요한 취재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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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생을 이야기하지만 공상과학 소설처럼 허공을 떠다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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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투자자와 연구자, 바이오해커와 정치권 인사들까지 직접 연결하며 거대한 흐름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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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마다 인터뷰와 연구 자료, 역사적 사례가 빼곡하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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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비밀스럽게 운영되는 미래 프로젝트의 내부 보고서를 들여다보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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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책 속 인물들은 노화를 자연 현상이 아니라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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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죽음이 언젠가 정복 가능한 문제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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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기술로 극복할 수 있는데도 이를 방치한다면 일종의 살인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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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과격하게 들리지만 그들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왜 그런 생각에 도달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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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놀라웠던 부분은 이들이 단순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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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인 두뇌와 막대한 자본이 이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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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기술에 대한 벤처 캐피털의 투자 규모가 2025년까지 6,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대목에서는 잠시 책을 내려놓고 생각에 잠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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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오랫동안 불멸을 꿈꿔왔지만 지금은 그 꿈에 실제 돈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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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와 기업, 투자자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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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허황된 상상으로 치부되던 이야기가 현실 산업으로 성장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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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인간의 욕망이 시대를 뛰어넘어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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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기원전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왕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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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났지만 끝내 불멸을 얻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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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수천 년이 흐른 지금도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은 같은 질문을 붙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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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더 오래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죽음을 미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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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기술은 달라졌지만 인간의 근원적인 갈망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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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자연스럽게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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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체를 해부하며 생명의 구조를 탐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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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과 근육 대신 도르레로 움직이는 기계를 설계했고 심장이 순환계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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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강 옆 작업실에서 생명의 비밀을 들여다보던 다빈치와 오늘날 노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어쩌면 같은 길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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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고 한계를 넘어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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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책은 영생 기술의 화려한 미래만 보여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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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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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연장 기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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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 수십억 원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만 더 오래 살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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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는 지역과 소득 수준에 따라 기대수명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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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존재하는 격차 위에 장수 기술이 더해진다면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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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책이 가진 가장 날카로운 문제의식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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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젊은 혈장과 혈액 교환을 둘러싼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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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음식으로 여겨졌던 그리스 신화의 암브로시아, 영생을 꿈꾸며 진사를 먹었던 진시황, 현자의 돌을 찾던 연금술사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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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시대마다 다른 방식으로 죽음에 도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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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방법만 달라졌을 뿐 질문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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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영생 기술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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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길가메시 서사시가 전하는 오래된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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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고 살아가다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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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 기쁨을 누리고 삶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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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천재와 부자들이 죽음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지금 주어진 하루의 가치가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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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설계자들』은 실리콘밸리의 권력과 자본, 과학기술이 인간의 마지막 한계인 죽음에 어떻게 도전하고 있는지를 추적한 밀도 높은 르포르타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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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인간은 왜 그토록 오래 살고 싶어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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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취재와 탄탄한 자료, 역사와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선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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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미래를 향한 인간의 야심에 놀라게 되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다는 사실의 의미를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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