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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
  • 돈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 최성락
  • 18,000원 (10%1,000)
  • 2026-01-16
  • : 1,40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누구나 돈을 말하지만, 정작 돈이 우리를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선택을 하게 만들고, 어떤 관계를 비틀어놓는지 끝까지 따라가 본 적은 많지 않다.

이 책은 그 불편한 지점을 정면으로 건드린다.

'돈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질문을 피해 가지 않는다.

그리고 그 질문은 곧 삶 전체를 향한다.

저자는 100억 원 자산가가 된 이후의 시선으로 자본을 풀어낸다.

성공담을 과시하는 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돈이 쌓인 뒤에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구조와 심리를 차분히 해부한다.

파이어족으로 2년을 살아본 시간은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인간을 얼마나 낯설게 만드는지 보여준다.

경제적 자유가 곧 해방은 아니라는 사실, 노동에서 벗어난 뒤에야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는 고백이 인상 깊다.

책 속에는 한국 사회의 구체적인 장면들이 촘촘히 들어 있다.

전 국민 지원금 논쟁, 부자 증세, 다주택자 규제, 상속과 증여, 스파르타의 평등 실험까지 이어지는 사례들은 이론서가 아니라 현장 보고서에 가깝다.

"세금이 오르면 부자들은 정말 힘들어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숫자 뒤에 숨은 계층의 이동을 보여준다.

정책이 의도한 방향과 실제로 벌어지는 결과 사이의 간극을 읽다 보면, 돈은 언제나 사람의 심리와 얽혀 움직인다는 사실이 선명해진다.

'돈을 빌려줄 때 중요한 것 – 인격인가 돈인가'라는 장에서는 인간관계의 민낯이 드러난다.

착한 사람이라는 믿음과 계약이라는 장치 사이에서 흔들리는 선택은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저자는 감정이 개입된 돈 거래가 어떻게 균열을 만드는지, 그리고 그 균열이 결국 자산보다 더 큰 비용을 남긴다는 점을 짚는다.

돈은 숫자이지만, 그 숫자는 관계의 온도를 바꾼다.

또 하나 인상적인 대목은 한국 부자들이 왜 한국을 떠나는지에 대한 분석이다.

세금, 교육, 자산 이전 구조, 사회적 시선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이유를 조목조목 풀어낸다.

학벌과 네트워크를 둘러싼 일화에서는 웃음이 나면서도 씁쓸하다.

부는 노력의 결과라기보다 구조와 환경의 결합이라는 점을 이 책은 여러 사례로 보여준다.

투자에 대한 조언도 흥미롭다.

열심히가 아니라 한가하게 해야 한다는 말은 역설처럼 들린다.

그러나 시장을 쫓아다니며 흥분하는 대신, 구조를 이해하고 기다리는 태도가 결국 더 큰 자산을 만든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있다.

공급이 한정된 자산이 왜 가격을 끌어올리는지, 사람들이 왜 특정 자산에 몰려드는지, 그 배경에는 언제나 심리가 있다.

"돈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 문장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돈이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삶의 거의 모든 장면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돈을 이해하는 순간, 인간의 선택과 사회의 구조가 새롭게 보인다.

돈의 심리를 아는 일은 곧 사람을 이해하는 일과 닿아 있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법을 속삭이지 않는다.

대신 돈을 둘러싼 환상을 걷어낸다.

자본의 힘을 경험한 사람이 들려주는 통찰은 차갑지만, 그 안에는 삶을 더 명확히 바라보게 하는 따뜻한 시선이 있다.

막연했던 부와 돈의 이미지가 구체적인 얼굴을 보여주는 느낌으로 다가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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