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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
  • 오늘도 맛있게, 솥밥
  • 맛있는 테이블
  • 3,870원 (10%210)
  • 2025-10-24
  • : 1,04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한 그릇의 밥에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다.

지친 하루, 냉장고를 열어보며 "오늘은 뭘 먹지?" 고민하는 순간에도 기분을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건 결국 따끈하게 피어오르는 밥 냄새다.

《오늘도 맛있게, 솥밥》을 펼치며, 첫 페이지에서 유난히 오래 눈길이 머물렀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갖가지 제철 재료가 작은 냄비 안에서 차분하게 익어가는 모습이 요란하지 않아도 하루를 깊게 위로해주는 풍경처럼 다가온다.

사진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지금 바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살아나고,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스르륵 마음을 채운다.

이 책은 사계절의 흐름을 따라 솥밥이라는 한 가지 요리 방식에 담을 수 있는 세계가 얼마나 넓고 풍부한지 보여준다.

봄에는 곤드레와 냉이, 여름에는 오징어와 채소, 가을에는 고구마와 밤, 겨울에는 감칠맛 가득한 명란까지—철마다 맛이 달라지는 재료를 솥에 담아 밥을 완성한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기본 구성 자체가 친절하다는 것이다.

재료 손질부터 배합 비율까지 놓칠 틈 없이 안내되어 있어 책장을 따라가기만 해도 완성도가 높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직접 따라 만들어본 건 뿌리채소 솥밥이었다.

큼직하게 썬 연근과 고구마가 밥 사이사이에 박혀 있는 사진을 보고 그대로의 색감과 모습을 재현하고 싶어 장을 봤다.

조리법을 읽다 보면, 솥밥이란 것이 사실 기교보다 비율과 순서가 핵심이라는 사실을 아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먼저 쌀을 충분히 불리고, 육수와 간을 맞추고, 재료를 정돈해 올리고, 중약불에서 천천히 호흡을 맞추면 된다.

불 앞에 서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은데도 솥뚜껑을 열면 밥알 하나하나가 윤기를 품고 살아 있는 느낌이 든다.

연근의 아삭함과 고구마의 달큰함이 잘 어우러져 한 숟가락을 뜨는 순간 계절이 입안에 피어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체감했다.


책 속 사진들도 인상적이다. 요란한 스타일링이 아니라 재료 본연의 색을 그대로 살린 담백한 구성이어서 따라 만들고 싶은 욕심을 자극한다.

예를 들어 아보카도 명란 솥밥의 초록빛과 노른자의 노란색이 어우러진 접시는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버터 오징어 솥밥의 윤기는 여름밤 시원한 맥주와 함께하고 싶다는 상상을 불러온다.

집에서 보기 어려운 고급 식당 메뉴처럼 보이지만, 정작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수월해 식재료 준비만 갖추면 부담 없이 완성되는 구조다.


또 하나 마음을 움직였던 건 부록 반찬 파트였다.

솥밥에 곁들이면 반찬 레시피가 함께 수록돼 있어 한 끼 식탁의 균형이 자연스럽게 맞춰진다.

밥만 맛있어도 충분하지만, 책이 제안하는 찰떡궁합의 조합을 더하니 한 상이 풍요로워진다.

작은 배려가 요리를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구성이었다.


이 책은 요리 경험이 많지 않아도, 솥밥을 직접 끓여본 적 없더라도 충분히 먹는 즐거움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도구와 재료만 준비하면 된다.

설명은 명확하고 과정은 직관적이며, 무엇보다 가정에서 재현 가능한 현실적인 레시피라는 점이 큰 신뢰를 준다.

그 덕분에 부담 없이 시작해도 완성 후의 만족감이 크다.

초보자에게는 새로운 맛의 세계를 열어주고, 익숙한 요리에 잠시 지루함을 느끼던 사람에게는 작은 신선함을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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