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돈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힘』은 돈을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돈을 바라보는 시선과 내면의 균형을 되찾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부의 본질을 묻는 12가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는 정당할 수 있는가', '비교는 어떻게 가난한 감정을 만드는가', '마음의 풍요는 어떻게 가능한가', '욕망의 끝은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질문들이 이어지며 깊은 통찰을 이어나가게 한다.
돈은 삶의 전부가 아니라 삶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말한다. 결국 부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스코 윤리학」에서 "돈은 행복의 조건일 수 있지만, 행복 자체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 고전적 진리를 저자는 현대적으로 다시 묻는다.
'당신은 얼마나 벌고 싶은가?'가 아니라, '왜 그렇게 벌고 싶은가?'
돈이 자유를 줄 것처럼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를 구속하는 이유를 통찰력 있게 풀어낸다.
소유가 늘어날수록 자유가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책임과 비교의 사슬이 함께 따라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준다.

책 속 '한눈에 보는 돈의 철학' 챕터가 특히 인상적이다.
행복은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더 이상 가파르게 상승하지 않는다.
SNS와 미디어는 끝없는 비교를 부추기고, 광고는 '부=성공'이라는 환상을 주입한다.
그 결과 우리는 실제보다 더 가난하다고 느끼며, 만족의 기준을 타인의 시선에 맡겨버린다.
저자는 이런 흐름 속에서 돈보다 더 큰 결핍은 비교에서 온다고 말한다.
절대적 가난보다 상대적 박탈감이 사람을 더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비교는 어떻게 가난한 감정을 만드는가' 편에서는 심리학 연구를 인용한다.
같은 연봉이라도 주변의 소득 수준이 더 높다고 느낄 때, 만족감은 급격히 떨어진다는 실험 결과.
결국 행복의 문제는 금액이 아니라 지각된 위치의 문제라는 걸 보여준다.
오늘도 누군가의 성공을 스크롤하며 불안을 키우는 우리에게 이보다 더 현실적인 통찰이 있을까.
후반부로 갈수록 책의 결이 깊어진다.
쇼펜하우어의 '욕망의 끝은 존재하지 않는다', 칸트의 '인간은 목적 그 자체다', 스토아의 '절제의 철학'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 안에서 저자는 이렇게 정리한다. "돈을 다루는 능력은 결국 자신을 다루는 능력이다."
돈의 유혹과 두려움, 비교와 결핍의 감정까지도 결국은 자기 인식의 문제라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힘이란 통장 속 숫자를 불리는 힘이 아니라, 내면의 중심을 지키는 힘이다.

부는 결과가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돈을 벌어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 잃어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 이 책은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철학적 근육을 길러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돈에 대한 불안이 조금은 다른 결로 정리될 것이다.
돈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건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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