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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
  • 오페라 영화 속 편지 이야기
  • 임복희
  • 25,200원 (10%1,400)
  • 2025-03-18
  • : 14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12편의 오페라를 이 책 한 권에 담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말보다 더 강력한 감정의 언어, 편지가 있다. 『오페라 영화 속 편지 이야기』는 무대 위 아리아가 시작되기 전, 혹은 마지막 커튼이 내려간 뒤에도 여운을 남기는 한 장의 편지에 집중한다. 소도구처럼 등장하지만, 그 조용한 종이 한 장이 서사의 흐름을 송두리째 바꾸는 순간들이 있다. 이 책은 그 장면들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유려한 아리아의 선율을 타고 배달된 편지들을 필름의 눈으로 읽는다

오페라 영화 속 관련 역사적 사건 및 시대적 함의를 추적해 작품 내·외적 맥락을 심층적으로 이해한다

삶에서 예술이 필요한 순간, 오페라의 새롭고 무한한 매혹적 면모를 발견해 이에 다가선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에 소개된 오페라는 '토스카', '라 트라비아타', '에브게니 오네긴' 등 시대와 언어를 넘나든다. 저자는 각 오페라의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하는 편지를 단서 삼아 인물의 감정선과 작품의 구조를 차근히 짚어낸다. 편지가 쓰이는 이유, 전해지는 방식, 그리고 그 이후 인물들의 선택과 운명을 따라가다 보면, 오페라는 더 이상 낯선 예술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마음을 가장 극적으로, 가장 진실하게 표현하는 예술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영화 속 장면과의 병치다. 저자는 오페라를 원작으로 한 영화 속 연출들을 비교 분석하며 감정의 밀도와 표현 방식의 차이를 풀어낸다. 같은 편지인데도 영화에서는 클로즈업으로 감정을 밀어붙이고, 오페라 무대에서는 음악과 몸짓으로 그 떨림을 전한다. 이런 비교는 장르를 넘나드는 감상의 문을 열어준다. 오페라와 영화, 고전과 현대, 무대와 스크린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편지를 쓰는 장면, 읽는 장면이 다 나와서 그 시대의 낭만을 새롭게 맛보는 듯하다. 펜촉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 촛불 아래 떨리는 손끝, 문장을 고르고 지우며 망설이는 숨결까지도 상상하게 만든다.

편지는 사랑을 고백하고, 이별을 알리고, 때로는 침묵을 깨는 가장 인간적인 방식으로 기능한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잉크에 실린 진심이 오페라의 멜로디와 어우러져 시간과 공간을 넘어 마음을 울린다.

디지털 시대에 더욱 그리워지는 손편지의 감성과, 그 안에 담긴 서사의 밀도가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오페라가 담아낸 편지들은 잊혀진 감정의 언어를 다시 불러오고, 그 시절의 낭만과 진심이 얼마나 고결했는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오페라 속의 음률이 울려퍼지는 듯 생생하게, 글자 하나하나가 선율을 타고 마음 깊숙이 스며든다. 눈으로 읽는 장면인데도, 배역의 숨결과 아리아의 진동이 온몸에 닿는 듯한 착각이 든다.

편지를 쓰는 인물의 떨리는 손끝, 읽는 이의 굳은 표정, 주고받지 못한 문장들 사이의 여백마저도 음악처럼 흐른다. 이 책은 단지 오페라를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깃든 인간의 감정과 서사의 파동을 소리 없는 음악처럼 되살려낸다. 덕분에 무대 밖에서도 오페라는 계속해서 울리고, 편지는 다시 그 인물의 마음을 노래한다.

『오페라 영화 속 편지 이야기』는 오페라 애호가뿐 아니라 예술과 인간 심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화려한 무대 뒤에 숨은 조용한 서사의 진실을 보여준다. 편지라는 사소해 보이는 오브제가 예술과 감정의 중심에 놓일 때, 이야기는 한층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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