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왜 그때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마음속 어딘가에서 울렸던 작은 경고음을 무시하고 나서야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다.
이상하다는 감각은 있었지만, 명확한 이유 없이 스쳐 지나갔다.
조엘 피어슨의 『더 좋은 결정을 위한 뇌과학』은 그런 순간에 깃들어 있는 직관의 정체를 뇌과학이라는 렌즈로 새롭게 들여다본다.
우리가 무시했던 감각은 사실 수많은 경험과 기억, 감정이 엮여 뇌에서 생성된 정교한 신호일 수 있다는 메시지가 이 책의 중심에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엘 피어슨.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인간의 무의식과 직관에 대한 연구를 선도해 온 학자이다. 그는 직관을 단지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영감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뇌가 수많은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처리하고 예측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정교한 판단의 도구로 본다.
피어슨은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가 감이라고 여기는 순간들이 실제로는 뇌가 과거 경험과 감각 정보를 빠르게 연산한 결과임을 밝힌다. 그의 설명은 과학적이면서도 실용적이며, 독자가 스스로의 판단 메커니즘을 점검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그의 다년간 연구가 농축된 결과물이자, 더 나은 결정을 위해 뇌를 어떻게 이해하고 훈련할 수 있을지를 안내하는 친절한 지침서다.

이 책을 읽으며 과거의 어떤 결정을 떠올렸다. 분석 자료는 완비되었고, 조건도 좋아 보였지만 어딘가 마음이 불편했다. 당시에는 이 불확실한 느낌을 논리로 이겨내고 결정했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이어졌다. 『더 좋은 결정을 위한 뇌과학』을 읽고 나서야 그때 느꼈던 감각이 결코 근거 없는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뇌는 축적된 경험과 맥락을 바탕으로 놀라운 속도로 연산하며, 그것이 때로는 말보다 먼저 움직이는 판단으로 나타난다.
피어슨은 직관을 감의 영역이 아닌, 뇌의 신경망이 생성하는 정보 처리 과정으로 풀어낸다. 특히 도파민 시스템이 어떻게 예상과 보상에 반응하며 빠른 선택을 유도하는지, 다양한 실험과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직관이 신뢰할 수 있는 판단의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뇌가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저장하고 조합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직관을 맹신하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뇌가 자주 빠지는 편향과 오류의 패턴을 짚어주며, 직관이 작동하는 조건과 한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덕분에 무작정 느낌에 의존하는 것도, 모든 걸 분석에만 맡기는 것도 아닌, 상황에 맞는 사고 균형을 스스로 찾게 된다.
일상 속에서 직관이 작용하는 다양한 장면들을 과학적으로 풀어내며 새로운 통찰을 열어주어서 이 책을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뇌과학 개념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흡수되듯 읽을 수 있었다. 판단의 순간마다 왜 어떤 선택이 마음을 끌었는지, 왜 이성보다 먼저 몸이 반응했는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직관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이토록 실용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놀랍다.
독창적이란 말은 이럴 때 써야 마땅하다."
_애드 캐트멀(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공동 설립자)
『더 좋은 결정을 위한 뇌과학』은 선택 앞에서 늘 갈팡질팡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수 있겠다. 어떤 결정을 앞두고 '왠지 이게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을 읽은 사람은 그 감각을 가볍게 넘기지 않게 될 것이다. 직관은 본능이 아니라, 내가 걸어온 시간들이 응축되어 흘러나오는 하나의 언어다. 이 책은 그 언어를 해독하는 방법을 조용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