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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
  •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김호성
  • 16,200원 (10%900)
  • 2025-03-20
  • : 2,07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심리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감정이 흔들리고 생각이 복잡해지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다. 그럴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나 자신을 바라보는 일이다. 지금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그 감정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천천히 들여다보는 것. 억눌러온 감정, 미처 알아채지 못한 마음의 상처와 마주할 때, 비로소 변화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문제 해결은 결국 바깥이 아니라, 내 안에서 시작되는 일이다.

이 책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는 우리가 놓치고 살아온 감정의 신호를 되짚으며 진짜 나를 회복하는 여정으로 이끈다. 어린 시절의 상처, 반복되는 인간관계의 고통,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도 표현하지도 못하는 자신을 보며 당혹감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건네는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을 것이다.

이 책은 휴앤 마음디자인 센터 원장인 김호성 저자가 정신과 진료실에서 수없이 마주했던 사례들을 통해 마음의 패턴을 설명하고, 회피, 억눌림, 과잉 반응이 어떻게 쌓이고 반복되는지를 보여준다. 문제의 시작부터 트라우마 해소까지의 과정을 적어놓아 참고가 많이 되겠다. 막연했던 감정의 흐름이 구체적인 설명과 연결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힌다.



이 책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에 끌려다니고, 상황에 휘둘리는 이유는 감정을 감정으로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참거나, 반대로 폭발시키거나 한다. 이 책은 그 양극단 사이에 건강한 감정의 자리를 제시한다.




우리의 삶이 이토록 힘든 이유가,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뇌 구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지요. 생존 확률을 높이게끔 만들어졌다는 것은, 사실은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돕기 위한 방편인 셈입니다. 그리고 이를 적절히 움직일 줄 알면, 나에게 좋은 쪽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요.

사실 부정적 감정, 스트레스는 뇌의 근본적인 작동원리와 관련이 있어요. 작동원리를 알면 활용할 수도 있겠지요. 이번 챕터에서는 뇌의 작동원리를 알고 응용하는 법, 그리하여 부정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원하는 대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배워 보겠습니다.

(87쪽)

늘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이고,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쉽게 무너졌던 이유가 나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뇌의 생존 본능 때문이라는 사실.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감정들이 사실은 살아남기 위한 체계적인 반응이었다니, 억울하면서도 동시에 위로가 되었다.

뇌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감정에 휘둘리는 삶이 아니라 감정을 조율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다. 무조건 긍정하려 애쓰기보다, 부정적인 흐름을 인식하고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뇌를 적으로 두지 않고 내 편으로 돌릴 수 있다는 이 전환의 감각이, 회복의 첫 신호처럼 느껴졌다.

이 책의 중간중간에는 자기 치유를 위한 실질적인 질문들이 들어 있다. 그 질문들을 조용히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어떤 색깔인가?", "이 감정은 언제 처음 시작되었을까?"와 같은 문장은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래 마음에 남아 내면을 조용히 두드린다. 진정한 치유는 그런 질문을 반복하며 나를 더 정확히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은 말없이 보여준다.

부록으로 <어른의 감정일기장>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는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책에서 배운 감정 인식과 정리의 방법을 실생활에 적용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하루 동안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그 감정이 어떤 상황에서 비롯되었는지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생긴다.

감정을 글로 옮기는 순간, 막연했던 마음이 형태를 갖추고, 감정의 실체가 분명해진다. 스스로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그 감정의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은 곧 자신을 이해하고 돌보는 연습이 된다. 감정을 버티며 살아온 이들에게, 이 감정일기장은 처음 써보는 마음 사용 설명서가 되어줄 것이다.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는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기적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힘, 나를 다시 알아가는 과정을 함께 걸어준다. 고장 난 내가 아니라, 다친 나였음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진짜 회복이 시작된다. 이 책은 감정을 무기 삼아 나를 괴롭히던 시간들을 끝내고, 감정을 나를 위한 도구로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다. 마음의 방향을 잃었다고 느껴질 때, 조용히 펼쳐보고 내 마음을 적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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