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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
  • 마드리드 일기
  • 최민석
  • 19,800원 (10%1,100)
  • 2025-01-20
  • : 1,84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한때 여행을 사랑했다.

낯선 곳에서의 설렘, 길 위에서의 작은 발견들.

이제는 책 속의 여행으로 그 시간을 다시 걸어본다.

최민석 작가의 『마드리드 일기』는 그런 내게 잊고 있던 설렘을 새롭게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소설가 최민석이 2022년 가을, 마드리드에서 석 달간 머물며 기록한 일기​​다.

작가는 스페인 '교환 작가 프로그램'에 참여해 낯선 도시에서의 일상과 사색을 글로 담아냈다.

그는 도시를 관찰하는 것을 넘어, 그곳의 공기와 소리, 사람들의 표정과 목소리까지 섬세히 그려낸다.

도시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 속에 스며든 작가의 사유가 글과 사진으로 함께 엮여 있다.



최민석 소설가.

2022년 '토지문화재단'과 스페인 문화체육부가 체결한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되어 가을과 초겨울을 마드리드에서 보냈고, 밴드 '시와 바람'의 보컬로 활동했다. (책날개 중에서)

마음을 사로잡는 여행 에세이는 낯선 장소를 묘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마드리드 일기』는 이 점에서 특별하다.

최민석 작가는 도시의 겉모습을 넘어서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그들만의 리듬을 포착한다.

길 위에서 마주친 짧은 대화, 시장에서의 소소한 에피소드, 때로는 아무도 없는 골목의 정적까지, 그의 글은 여행지에서 흔히 지나칠 법한 순간들에 집중한다.

그 작은 순간들이 글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독자에게 마드리드라는 도시의 맥박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단지 한 도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도시를 살아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 책에 실린 235장의 사진은 글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이 사진들은 생동감을 불어넣어주며,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게 만든다.

골목길의 벽화, 거리의 고양이, 씨에스타로 텅 빈 광장 등은 마치 내가 그곳에 서 있는 듯한 생생함을 전한다.

사진과 글의 조화는 이 책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최민석 작가 특유의 유머도 돋보인다.

여행 중 겪은 사건이나 일상의 해프닝들이 그의 유쾌한 문체로 생동감을 얻는다.

동시에 낯선 환경에서 느낀 고독과 깊은 성찰이 가볍지 않게 담겨 있어, 글의 무게감과 균형을 잡는다.

그의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도시를 탐구하고 자신을 마주하는 과정으로 다가온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씨에스타 시간에 대한 묘사였다.

한낮의 적막 속에서 홀로 거리를 걸으며 그는 도시의 정취를 온전히 느끼고, 그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얻은 감각들은 여행의 본질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한다.

길 위에서 마주한 작은 순간들이야말로 여행의 진짜 선물임을 작가는 알려준다.




『마드리드 일기』는 여행의 또 다른 형태를 제안한다. 떠나지 않아도, 이 책을 통해 마드리드의 풍경과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낯선 도시의 공기와 햇빛이 책장을 통해 전해진다.

마드리드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혹은 여행을 사랑했지만 지금은 떠날 수 없는 이들에게 이 책은 여행의 묘미를 건네줄 것이다.

여행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 책과 함께 다시 시작된다.

『마드리드 일기』는 그런 여정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정표 같은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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