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미즈키 시게루)는 실제 태평양전쟁에 참가하여 한 팔을 잃었으며, 일반병사로서 자신이 겪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만화를 그렸습니다.
350페이지 정도가 되지만 30분정도면 다 읽게 되고 내용도 단순하지만 다 읽고 나면 씁쓸하면서도 안타까운 심정도 듭니다. 만약 내가 저런 환경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전쟁의 허무함, 비정함, 비참함을 나타내고 전쟁의 무의미함을 가슴에 와닿게 그렸습니다.
당시 일본군은 무조건 죽음을 생각하고 명예롭게 전사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되지만 실제 상당수는 그런 감정이 아니었음을 보여줍니다. 옥쇄와 관련하여 주저하는 일부 지휘관과 병사들의 심리상태가 흥미롭습니다.
모든 생명체가 살고자하는 것은 우주의 의지라고 말하는 군의관, 무조건적인 옥쇄보다 흩어져서 게릴라전을 주장하는 일부 지휘관, 이에 대해서 게릴라전은 수치라고 일축하는 참모, 전원 옥쇄를 명령하고 이를 보고하여야 한다면서 뒤로 빠지는 참모, 옥쇄 직전에 옥쇄고 뭐고 배부르게만 한끼만 먹으면 무조건 돌격하겠다는 굶주린 병사들, 옥쇄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다른 길로 도주하는 병사들을 사살하라는 명령, 말라리아나 이질에 걸려 옥쇄에서 빠지려는 병사들 – 등등 실제 당시 일본군의 상황이 실감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병영에서의 폭행과 끊임없는 사역, 사고사 등 세세한 내용이 재미있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