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나인가, 내가 뇌인가'
다분히 인문학적인 언어유희지만 시중에 뇌과학을 주제로 하고 있는 서적의 많은수가 과학적 서술보다는 인문학적인 서술을 주로 하고 있다.
(물론 수식이 가득 등장하며 일반독자의 접근자체가 어려운 책도 있다)
생각과 존재의 이원론을 주장했던 데카르트는 뇌의 해부학적 접근을 통해 발견한 '송과선'을 그 근거로 삼았지만 당시 뇌과학의 수준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일례일 뿐이다.
모든 과학분야가 그러하겠지만 현재의 뇌과학의 수준은 단순 인터넷 검색으로는 그 전체를 이해하기 힘든 경지에 이르렀다. 게다가 일반독자를
상대로 하는 인문학 강의에 등장하는 근거를 알수없는 뇌과학 지식들은 더욱더 대중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그러기에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뇌과학지식 50' 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250p 내외의 책들은 기피하는 편이다. 기재된 지식의 양을 가치로 환산 할 수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가볍게 출판되는 책들에
실망을 많이 해서일까... 두뇌 해부도에 각 영역별 기능이 나열되 있었다면 과감히 책장을 덮었을 것이지만 다행이 첫챕터부터 신선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뇌와자아 -> 사고과정 -> 역동적인뇌 -> 신경계의 구조와 기능 -> 도그마를 벗어나 -> 새로운 기술과
도전에 이르는 구성방식은 자연스러운 인식의 흐름을 완성하며 근현대 뇌과학의 전체적 틀을 보여준다. 정말 저자에게 감사하면서 이책의 강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은 각챕터 말미에 언제, 누가, 무슨연구를 했나가 연표처럼 기재되어있다는
것이다. 관심이 많았던 치매관련부분은 간략하게 서술되어있지만 정확한 자료를 기반으로한 지식의 확장이 얼마든지 가능하였다.
뻔하지 않은 신선한 지식들이 챕터별로 잘 압축 되어있고 전반적인 흐름과 전체를 볼 수 있는 눈 그리고 지식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좋은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