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멋진 신세계
동자99 2015/03/1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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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속의 사회에서는 인류의 보편적 행복을 목적으로 설계된 사회 체제가 등장한다.
거의 초반부터 나는 이 시스템은 불완전하고 소설 속에서 모순된 점을 찾으려고 애쓰며 읽었다.
이 작품이 던지는 많은 생각할 것들 중에서 행복이라는 단어가 며칠 째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사람들이 무의식 중에 행복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한 뒤로, `행복하니?`라고는 묻지 않게 되었다.
대신 가끔씩 `재밌어?` 혹은 `좋아?`라는 질문을 하게 된 것 같다.
행복하라는 말이나 행복해지고 싶다는 말에 대해서도 시니컬해졌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짧은 순간들이 있을 뿐, 영원한 행복 같은 건 허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써 놓은 독서노트를 들추어보다가,
내가 그동안 추구한다고 말해 온 `현재를 즐기는 삶`은
이 소설 속의 세계에서 실현된 `행복`이라는 가치와 큰 차이가 없지 않나?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 순간의 즐거움으로 인한 만족과 소설 속의 피상적인 만족,
의지나 정신적인 부분이 관여되어있는가를 제외하면 과연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극단적 단순화이긴 하지만, 나 스스로에 대해 돌아볼 때는 이런 식으로 사고를 전개해 보곤 한다.)
멋진 신세계의 시스템은 부정적인 감정은 소마라는 약으로 다스리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켜 그것을 행복이라고 부른다.
그 시스템 안에서 괴로움도 불만도 없이 평온하게 살아간다.
그런 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고 책을 읽으며 계속 부정했는데,
그 부정이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나의 모순된 잣대가 아닐지.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두번째로 이 소설이 나에게 던진 질문은 누군가 나의 행복을 대신 규정하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가능할까?이다.
대상을 `나`로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많겠지만, 남의 행복을 규정하는 것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대표적으로 배우자나 자녀에 대해 그의 행복은 이런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이러한 행위라고 볼 수 있다.
때로는 누군가 나 대신 뭔가를 골라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 않은가. 심지어는 배우자나 직업까지도.
이 책으로 여러번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지만
아직도 궁금하고 의문스러운 것들이 많다.
이 독후감은 언젠가...이어써야 할 것 같다.
출처:내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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