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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읽자
  • 부석사
  • 신경숙 외
  • 13,320원 (10%740)
  • 2001-02-05
  • : 1,985
얼마 전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그 때는 `혼자 남겨지는 것`이라고 적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배신 당하는 것`이 나의 생각에 더 가까울 지도 모르겠다.

어제 신경숙의 `부석사`를 읽으면서 그걸 깨닫게 되었다.
혼자 있는 것도 괜찮고 혼자서도 그런대로 잘 살 순 있는데,
배신감은 느끼고 싶지 않다.
그러고 보니 올해 많이 한 말 중에 하나가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말이었다.

그래도, 사람을 만나고 그 중 어떤 사람들에게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치명적인 상처는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으로 부터 받겠지,
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생각에 점점 마음이 시끄러워지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한 동안 눈이 멈춰 있었다,.
눈 내리는 산 속의 포근함이 내게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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