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이 겨우 지나고 6월로 접어들었다.
가르치는 이에게 있어 5월은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이다.
4월말~5월초의 중간고사가 끝나고
무언가를 해보기가 애매한 3주에서 한달정도의 시간.
곧 있으면 기말고사를 대비해야 하기에
보상 심리로 놀자 분위기가 형성되는 기간.
푸르른 5월은 날씨도 좋고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등 황금 휴일에
인기 가수들이 섭외되는 대학교 축제에
들떠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기가
마음이 그닥 편치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는 고등학생들에겐
그래서 이 5월이 더욱 치명적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 애들을 어떻게 지도할지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깊어진다.
이 고민은 다시
어떻게 3년의 고등학교 기간 동안
내가 어떻게 이들을 끌고 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확장된다.
고등학교는 국가 기초 교육의 종착역이다.
학생들이 개인의 가치관에 대한 틀을 잡아
거의 완성하는 시기이면서
인생 대부분 또는 전부를 결정할지도 모르는
대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무너지고 있다는 말이 이제는 무색한 정도로
공교육 시스템은 이미 그 속살을 다 드러내고 헐벗고 있다.
대책이라고 부를 만한 것도 없을 정도로
관련 기관에서도 현장에서도 손을 놓고,
학생도 교사도 부서지는 파도 속에서
난파선에 몸을 싣고 항해중이다.
책을 다 읽고서 눈에 띈 책 표지의 문구가 뇌를 강하게 때린다.
‘대입도 준비하지만 성장도 보장해야 하는 학교’
얽히고 설켜 오랫동안 묵은 수많은 문제들이
이 책을 통해서 단번에 해결되리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고민과 물음표도 많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고등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많은 선생님들이
이 책으로 말미암아 더 나은 방향으로의 고등교육을
모색할 자극제로서 가치는 충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