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년전.
부자가 되고는 싶으나 당최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되는지를 알기위해
마치 불로초를 찾아헤매던 진시황처럼 도서관의 서가에 꽂혀있는 경제관련 책들을 닥치는대로 탐독하던 때였다. 그러다 우연히 <진짜부자 가짜부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오늘.
운좋게 서평단으로 선발되어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 볼 기회를 얻게됐다.
미리 밝히자면, 4년전의 나는 단지 부자가 되고 싶었고 그 뿐이였다.
한마디로 모은 돈이라고는 ZERO에 가까운 수준이였다.
그런 금융문맹의 상태에서 이 책을 읽었었고 독서 후 내 안의 뭔가가 조금은 달라졌음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의 저자(사경인)는 집도 없고 비싼 차도 없지만 부자라고 한다.
대신 그는 더 자고 싶은 몸을 이끌고 매일 출근해야 하는 의무가 없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을 수 있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만나지 않을 자유가 있다. 그에게는 시간이 있다.
물론 그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돈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 돈은 내가 가진 자산이 벌어다준다.
그래서 그는 부자다.
그가 말하는 부자 방정식은 이렇다.
"시스템 수익 > 생계비용"
내가 1년에 필요로 하는 비용보다 자동으로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 수익이 더 크다면 그는 부자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인생을 소모할 필요가 전혀 없는 상태.
우리는 이걸 달성한 사람들을 가리켜 'FIRE'족 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회계사로서 온라인강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업로드함으로써 꾸준한 시스템 수익을 창출했다.
일반적인 강사의 수입은 강의를 마치는 즉시 일회성으로 끝난다.
수입을 계속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내일도, 모레도, 한달, 일년을 계속해서 강의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오프라인 강의가 아닌 온라인 강의를 선택하는 묘수를 썼다.
온라인 강의도 콘텐츠를 만들기까지의 품은 들지만, 한 번 만들고나면 내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도
심지어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을 때도 수익금을 발생시킨다!
나는 저자 만큼의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에 내가 시스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었다. 무엇보다 결코 적지않은 내 근로소득만큼의 소득을 시스템에서 얻고 싶었다.
가장 보편적이고 또 가장 장기적인 수익은 '배당수익' 이다.
이걸 깨달은 뒤부터 나는 매달 월급을 받을 때마다 생활비를 제하고
나머지는 전부 배당주를 매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2022~2024년은 정말 자린고비 생활을 했다.
익산에서 대전까지 기차로 출퇴근을 하였고,
출근길에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은 충동이 거의 매번 들었으나 꾹 참고, 만원씩 아낀 돈으로 스타벅스 주식을 1주씩 사모으는걸 은근히 즐기곤 했다.
또 대체 근무자를 구하는 날에는 자진해서 내가 근무자로 들어가기도 했었다.
익산에서 대전까지 말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떻게 그런 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아마 내 마음속에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이리라. 그때 당시에는 퇴근하고 집에서 여자친구(현 아내)와 시간을보내는 것보다 나가서 한 푼이라도 더 벌어서 하루빨리 자산을 모으는게 유익하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지금은 얼마를 벌든지간에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편이 훨씬 좋다.)
시스템수익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어쨌든 내 노동이 투입되어야 한다.
그것도 꽤 많은 나날들이 말이다.
여기서 함정은 누구나 열심히 일을 한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일만 열심히 해서는 절대로 자산을 만들 수 없다.
버는 만큼 써버리거나 버는 것보다 더 써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부자는 커녕 죽을 때까지 일만하게 될 것이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버는 것보다 적게 소비하면 된다.
그리고 그 차액을 자산을 사는데 써라. 이게 전부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소득중에서 쓰고 남은 돈으로 자산을 사는게 아니라,
자산을 먼저 사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이렇게 10년(보수적으로)을 꾸준하게 실행하면 점점 내 자산이 벌어오는 소득이
내 노동소득만큼 커지는 걸 보게 될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날이 온다.
내 자산이 내 소득보다 많아지는 날이. 그러면 옵션이 생긴다.
지금 하는일을 계속 할 것인지-이미 즐거운 일이라면 당신은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다
아니면 그만두고 돈 때문이 아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던지(그것이 어떤 일이던)
이 책은 어떤 주식을 사야하는지,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그런 종류의 자산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뿐이다.
이제 자산소득이 많아야 부자라는 사실을 알았으니
우리는 자산소득을 꾸준하게 늘려나가는 일을 하면 된다.
아주 길고, 지루하고, 힘든 일이다. 분명히 그렇다.
중간중간 소비를 부추기는 유혹도 많이 받게 될 것이다.
그런 고비를 이겨내고 나면 상당한 수준의 자산소득이 만들어 질 것임을 장담한다.
무엇보다 더 가치 있는건 결코 사라지지 않을 습관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돈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그 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게 가장 큰 자산이다.
돈을 대하는 태도가 결국 삶을 대하는 태도다.
이 책을 두번 읽고 나서 느낀건 나 자신에 대한 '대견함' 이다.
4년전 이 책의 가르침대로 나는 꾸준히 자산소득을 만들어나갔고
4년후 지금은 4년전과 비교해서 제법 자산소득이 생겼다.
물론 아직도 가야할 길이 남았지만, 나의 FIRE를 향한 여정은 계속된다.
나는 이제 꿈꾼다.
전 세계를 여행하는 우리의 모습을.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책을 탐독하고, 글을 쓰는 나의 모습을.
세계 7대 마라톤을 완주하고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저마다의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파이어족 커뮤니티와의 만남을.
아주 선명하게 그려본다.
경제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왜 부자가 되어야 하는지 아직 모르는 지인들에게
<진짜부자 가짜부자> 일독을 권해주고 싶다.
나는 내 노동을 진정 신성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불로소득을 추구한다.
<진짜부자 가짜부자> p.121
우리가 부자가 되려고 하는 건 돈에서 자유롭기 위함이지 돈을 쫓아가기 위함이 아니다.
<진짜부자 가짜부자> p.147
우리가 부자가 되고 싶어 하고 또 부자를 부러워하는 건, 그들이 자유롭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내게 주어진 시간을 돈과 맞바꾸기 위해 일터로 나가지 않아도 되기 떄문이다. 나의 인생을 돈과 맞바꾸지 않고, 나를 위해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짜부자 가짜부자> p.150
부자가 되고 정말 좋은 건,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는 점이다.
무언가 가슴 뛰는 일이 생겨도,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이 생겨도 항상 걱정이 되는 건 한 가지였다. '그걸로 먹고살 수 있을까?'
먹고살 걱정은 시스템수익으로 해결했으니, 이제는 정말 하고 싶은 걸 해보면 된다.
그 일로 한 달에 100만 원만, 아니 10만 원만 벌어도 된다. 어차피 그 일로 돈을 벌지 못해도 먹고살 시스템수익이 있으니, 돈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얼마나 즐겁고 보람되느냐가 유일한 관심거리다. 나는 내 삶의 온전한 주인이 됐다!
<진짜부자 가짜부자> p.180
서평을 마치며...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 를 여러 번 되묻게 되었다.
돈은 목적이 아니라 시간을 사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더욱 선명해졌다.
원하는 시간에 책을 읽고, 가족과 함께하며,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삶.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진짜 부자의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하루키식으로 말하자면 월요일 오전 10시에 파스타를 삶는 삶이다.
이 책은 단순한 재테크 책이 아니라 돈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주는 책이다.
화려한 투자 기법을 기대하고 책을 펼친 사람에게는 심심할 수 있겠으나,
경제적 자유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결국 진짜 부자는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