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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8075님의 서재
  • 일본사 시민강좌
  • 이재석 외
  • 29,700원 (10%1,650)
  • 2024-06-30
  • : 2,375
오래간만에 ‘일본사’에 관해서 대중이 읽을 만한, 그리고 읽어야 할 책이 나왔습니다.

제가 왜 굳이 작은 따옴표까지 써가면서 이렇게 말하는가 하면은요,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면 지도에서 한국과 가장 가깝고 좋든 싫든 오랜 세월 동안 부대끼며 살아온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뭔가 전문성이 있는 대중서가 의외로 많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 일본, 혹은 일본사라는 주제로 나와서 잘 팔린 책들을 보면 대부분 몇몇 작가들의 ‘썰’입니다. 하기사 전문가의 경우에는 주로 대중이 재미있어 하기 어려운 분야들을 다루니 할 수 없습니다만, 그래도 그런 책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니 나름대로 일본에 관한 일을 하면서 한일 관계를 주시하는 사람으로서 우려스럽습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제가 앞서 말한 ‘대중이 재미있어 하기 어려운 분야를 다루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의외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만난 상당수의 사람들은 ‘역사’가 재미없고 딱딱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나름대로 대중에게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셨던 조너선 스펜스나 미야자키 이치사다 선생님 같은 분들의 책을 읽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도 봤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역사가 재미있었다고 생각한 저는(그런 인간이 사학과가 아니라 독문학, 일문학으로 진학한 건 웃긴 일입니다.) 지금도 왜 그런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게다가 교수님도 보입니다. 아, 이거 딱 졸음이 오는 각인데요?

그렇게 생각하시고 책을 펼쳐보시면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저는 이 책에서 우리가 대학교 강의 시간이나 몇몇 학술서를 통해 느끼는 그러한 ‘지루함’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물론 느끼실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구어체를 채택한 저자들과 출판사의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단순한 시간 순서를 따라가는 ’통사‘ 방식이 아니라 한일 관계에서 중요한 ’주제‘별로 서술하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으시는 여러분이 가장 흥미로워하시는 분야를 먼저 골라서 읽어도 지장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저는 처음엔 그냥 순서대로 읽었습니다만, 나중엔 그냥 침대에 드러누워 관심이 있는 분야를 찾아 읽었습니다.

저 개인은 초반부인 <고대사에서 본 한일관계사의 원풍경(이재석)>, <왜왕과 천황 사이(김현경)>, 그리고 후반부의 <제국의 헌병, 식민지 조선을 지배하다(이승희)>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후자야 뭐 제 관심사이자 번역서 주제와 관련이 있긴 하지만, 앞의 두 책은 고중세사에 대해 무지한 제가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또한 한일 관계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꼭 읽어주셨으면 하는 장들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긴 시간 동안 강좌를 이끄시고 이 책을 쓰신 저자들과 제작을 하신 출판사 관계자께 진심으로 고생 많으셨고 좋은 책을 내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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