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jae8075 2019/01/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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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왜 극단적일까
-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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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19-01-20
: 459
어릴 때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는데, 지금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니까 극단주의가 판을치고 있다. 전에는 그게 정치적인 문제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그들은왜극단적일까>는 사회심리학자의 눈으로 이 현상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
솔직히 나도 이 책에서 들고 있는 여러 가지 극단주의자들의 모습을 보았다. 불과 5분 전까지 친하게 지냈던 인간이 정치적 견해가 조금 다를 뿐인데 마치 무슨 바이러스라도 된 것마냥 기피하고 혐오를 하지 않나, 자기가 일하는 곳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와서 일하는 걸 보고 쟤네들에게 일자리 뺏긴다고 하지 않나, 정책의 변화도 모르면서 교도소 식단 가지고 호화 식단이라고 하지 않나?
이것은 저자의 말대로 배타성, 혐오, 광신 등이 드러난 게 아닌가 싶다. 누구나 처음 보는 사람이나 문화에 거리를 느낄 수 있고, 무언가를 싫어할 수도 있고, 무언가를 틀리지 않았다고 믿을 수도 있다. 인간의 심리에선 그런 모습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밖으로 표출하면 문제가 된다.
그것들이 표출되어, 동조자들이 생겨 일종의 집단이 결성되면 ‘봐라, 나는 틀린 게 아냐?’,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다니!’라는 심리가 생긴다. 같은 사고를 가진 사람들만 모인 집단에서 이견을 허용되지 않으며, 자기들의 오류를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자기들에게 유리한 뉴스만 사실이고, 다른 것은 가짜 뉴스로 취급을 한다. 자기들은 올바르며 오류가 없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집단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서로를 끝없이 혐오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극단적인 태도에서 서로 한걸음씩 물러나면 어떠할까? 그냥 한걸음씩 물러나기만 하는 게 아니다. 서로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을 해 보는 게 어떨까? ‘왜 이 사람들은 어째서 이렇게 되었을까?’ ‘이 사람들은 어떠한 사고를 가지고 있을까?’ 등등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한번 서로 대화를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물론 처음에는 갑갑해서 말이 잘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생각하고 대화를 해야 한다. 그렇게 계속 대화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여 타협한다면, 이 혐오와 상호 폭력으로 치닫게 만드는 극단주의의 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랑 다른 것은 적이니 철저하게 타도해서 씨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다원화를 원칙으로 하는 현대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말일 것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양극단으로 갈라진 현대 한국 사회에 대해, 그 극단주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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