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단지 산후정신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건 저자의 상흔에 대한 이야기다. 그의 우울의 시작은 유년이었고, 그를 더 낮은 곳으로 침잠하게 했던것은 드루였다. 이 모든 것이 터져 나온 것이 아이를 매개로 했을 뿐, 그는 이미 지옥을 경험했고 생의 가장 어두운 면과 마주했다. 끊어낼 수 없는 인연이 주는상처는 몸 안에 시간을 덮고 숨어, 내가 가장 약해진 때에 터져 나온 것이다.
누군가의 딸이자, 반려자이자 어머니인 그의 발화를 이해한다. 그의 우울의 깊이를 알 수는 없겠지만, 그가 ‘나를 찾기 위해’ 몸부림쳤던 모든 순간을 긍정하고 싶다.
* 이 글은 창비로부터 서평 지원으로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