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교과서가 이렇게 쓰였으면 좋겠다
리오나 2024/10/0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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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와 함께 알아보는 서양음악사
- 정봉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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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음악이라는 주제로 단숨에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책!
그런데 솔직히 실물을 영접했을 때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이유는 바로 살짜쿵 촌스러운 겉표지.
촌스럽다기보다 교과서처럼 생겼다고나 할까? 지루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두께도 꽤 된다. 총 560 페이지
너무나 정직한 글씨체.
중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ㅋㅋ
공책에 하던 필기와 비슷한 모습.
세계사를 짤막하게 정리해 놓은 부분은 마치 국사 교과서의 한 페이지 같다.
그런데 웬걸...
재밌다?!
어떤 주제든 종합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역사를 중심축으로 해서 중간중간 관련 음악과 작곡가 등이 소개되는 구조가 흥미진진했다.
역사 이야기가 길어져 음악사 책을 읽고 있는 게 맞나 싶을 때도 간혹 있는데, 굵은 글씨와 색깔이 들어간 글씨 덕분인지, 풍부한 삽화 덕분인지 지루할 틈이 없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아틀라스.
신화의 내용을 알고 슈베르트의 가곡 아틀라스를 들어보면 재미가 배가된다.
소개하는 곡들을 큐알코드로 찍어 바로 들어볼 수 있어서 좋다.
음악뿐만 아니라 체육, 회화, 도자기 등 당대에 중요한 자료들이 방대하게 실려 있다. 그렇다고 백과사전식은 아니고 중요한 내용이 심플하게 실려 있어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사진 자료가 많아서 넘 좋다.)
설마 그때 그 리라를 완벽히 재현할 수는 없겠지...
아울로스는 영상을 틀었더니 현대음악처럼 들려서 깜짝 놀랐다.
불협화음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냄.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더니...
고대부터 있었던 음악이 현대음악이랑 비슷하다닝..
연대에 따라 중간중간 한국의 역사와 음악에 관한 내용도 나와서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다.
큐알링크를 타고 들어가 쟁 소리를 들어보았다. 가야금 소리가 훨씬 맑고 부드러운 것 같다. 내가 한국인이라서가 아니라정말 그렇다. ‘가야금’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음악은 가야가 뛰어났었나보다. 개인적으로 해금 소리를 정말 좋아하는데, 해금 내용은 안 나와서 아쉽다.
내용을 보고 바로 음악을 들어볼 수 있어 아주 편리하다. 이게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어 감사하다.
한국이 남과 북으로 갈리기 전 대한제국일 때 애국가가 있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그런데 애국가치고는 너무 애절...ㅠㅠ 현재의 애국가가 애국가로서는 더 나은 것 같다.
바그너가 반 유대주의자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근데 그 사연이....
돈 때문이었다.ㅠㅠ 돈 때문에 유대인에게 굴욕을 당함.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지막으로 나운영이 작곡한 한국전쟁도 들어보았다. 사실 이런 교향곡이 있는줄도 몰랐다.
책두께만 보고 교과서처럼 지루할줄 알았던 서양음악사. 음악에 관한 정보는 물론 역사와 다양한 잡학 지식이 뒤섞여 있어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순서대로 보지 않고 흥미로운 부분만 골라서 봐도 재밌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봐도 재밌다. 음악 중에서도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인 것 같다. 침대 맡에 두고 쉬거나 자기 전에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기 딱 좋다 ㅎㅎ 요즘 겉모습이 예쁘고 얇은 책에만 손이 갔었는데, 반성해야 겠다. 암튼 간만에양질의 책을 읽으면서 교양인이 되는 기분을 만끽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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