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에세이
리오나 2024/08/2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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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길 밝히는 사자성어
- 김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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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15
- : 45
어렸을 때는 한자의 중요성을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한자를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들고 있어요. 저는 고등학교를 외국에서 나오고 언어가 특히 약해 대학 다닐 때 따로 한자를 공부할 정도였어요. 아직도 한국에서 문학, 비문학 공부하면서 수능 친 분들보다는 훨씬 약한데요. 정부기관 통번역사를 하든, 사기업 통번역사를 하든, 새해인사나연설문에서 사자성어가 한 번쯤은 꼭 나온답니다.ㅠㅠ 언젠가 설문해자를 꼭 봐야지 하는 와중에 이 책을 만났네요.
저는 책 읽기 전에 저자 소개를 꼭 보는데요. 저자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책 내용도 좀더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사자성어 책을 쓰신 분이니, 고전 연구자이거나 한자 전문가 아닐까 예상했는데, 웬걸. 행정 전문가이시네요. 이북오도위원회평안남도지사를 지내신 걸 보니 통일에 대한 염원이나 동포들에 대한 애틋함이 꽤나 깊으신 분인듯. 저는 이북오도위원회라는 기관이 있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저자 소개 보다 보면 자기 분야도 아닌 다른 분야의 책을 집필하시는 분들이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하나만 잘하기도 힘든데, 세상에 다재다능한 인재가 넘나 많네요.
목차를 한 번 살펴볼까요? 효, 부부애, 우정, 인성, 관계가 핵심 주제입니다. ‘목차만 봐도 무슨 이야기 할지 다 알 것 같아!’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지만ㅋㅋㅋ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이 어려운 법. 12년 학교 다니면서 도덕, 윤리 시간에 주구장창 배웠던 거 같은데, 바쁘게 살다보면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이런 기본들을 쉬이 잊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 다시마음에 새겨봅니다.
‘사람이 제아무리 많이 배우고 똑똑해도 인성이 바르지 못하면 별로 쓸모가 없다. 배우고 똑똑한 것이 오히려 남을 해치는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인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다.’
들어가는 글에 너무나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어 밑줄을 쫙쫙 그었습니다. 제가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새댁이다보니 후배들이 요즘 배우자의 자질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는데요. 그럴 때 저는 다다익선이 좋다고 대답합니다ㅋㅋ 길게 설명 안 해도아시죠? 하지만 하나만 고르라면 자신 있게 ’인성‘이라고 답합니다.
첫 사자성어부터 뭉클했습니다...ㅠㅠ 반포지효의 ’포‘가 ’먹일 포‘인줄 처음 알았네요. 까마귀가 늙은 어미를 먹이에게먹이를 물어다 준대요. 내가 이족보행하는 인간이 되기까지 최소 5년은 먹이고, 입히고, 똥싸면 엉덩이 닦아주고 했을 부모님을 생각하면, 자식으로서 큰 효는 못하더라도 연로하신 부모님을 보살피는 일만은 정성껏 하리라 다짐해봅니다.
아 2부도 첫 부분부터 두들겨 맞습니다. 부끄럽지만 금슬과 금실을 자주 헷갈렸거든요. ‘거문고와 비파’라는 뜻이었네요. 거문고와 비파 소리가 얼마나 좋길래... 유튜브에서 찾아서 들어봐야겠습니다.
한자를 공부하려고 보기 시작했는데, 유래는 물론 작가의 생각과 에피소드가 담긴 에세이라 술술 읽히고 재밌네요. (이러다가 음만 기억하게 될 수도...ㅋㅋㅋ 하지만 그렇게만 되어도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저같은 경우 책을 읽다보면 보통 세 종류로 나뉘더라고요. 첫 번째는 넘 재밌어서 빠져들어 밤을 새며 읽는 책. 요즘으로치면 미드 몰아보기도 여기에 해당하겠네요. 어렸을 때를 해리포터를 그렇게 봤던 것 같아요 ㅋㅋ 최근에는 조예은 작가의 ‘적산가옥’도 한템포에 후르륵 끝냈다는. 두 번째는 재미가 없거나 어려워서 도저히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경우. 예전에 어렸을 때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보다가 이름을 자꾸 까먹어서 포기한 적이 있어요ㅋㅋ 세 번째는 빨리 읽기 아까워 두고두고 천천히 읽고 싶은 경우. 근래에는 김신지 작가의 ‘제철행복’을 그렇게 읽고 있어요. 입추 즈음에는 ‘입추’ 장을, 처서가 지날 때는 ‘처서’ 장을, 그런 식으로 절기에 맞춰 읽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인생길 밝히는 사자성어’도 세 번째종류예요!
바쁜 현대인으로서 하루에 한 두장 읽으면 딱 좋네요. ㅎㅎ 반드시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으니 뜻은 알지만 유래가 궁금했던 장들부터 찾아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어르신들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선현들의 지혜가 필요한 순간들이 자주 찾아옵니다. 옛날에는 지루하다며 보지 않았을 책들이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좋은 부분이 나오면 또 나눠볼게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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