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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삶
  • 일곱 번째 방
  • 오쓰이치
  • 13,500원 (10%750)
  • 2020-02-28
  • : 566


코로나19로 나가지도 못하고 아이들과 함께 집콕 신세인지 벌써 3주째다. 어쩌다 한 번씩 신랑에게 맡겨두고 마트를 갔다오긴 하지만 그게 어디 외출인가ㅜㅜ 집에 있다보니 아이들도 뭔가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그 이후의 자유시간이 많아짐으로 책만 주구장창 읽는 중이다. 계속 집에 있는 책장 파먹기를 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접하게 된 따끈따끈한 신간!



오츠이치는 일본소설을 좋아하는 내게 익숙한 작가이다. 주로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쓰시는 것 같던데 이번에 나온 책도 역시 후덜덜~ 책표지 뒤편 소개글만 보더라도 오싹 그 자체. 일단 책 제목이자 이 단편집의 첫 번째 이야기인 (일곱 번째 방)이 정말 제일 무섭고 기억에 남는다.



누나와 함께 길거리에서 린치를 당하고 깨어난 소년. 아무것도 없는 작고 네모난 공간에 한쪽 벽에서 맞은편 벽으로 좁은 도랑만이 지나갈 뿐인데 그곳에는 더러운 물이 흐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소년만이 이곳을 통과할 수 있어 들어가보니 누나와 자신의 방 외에 양 옆으로 총 일곱 개의 방이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무서운 사실이 있는데 하루에 한 방씩, 그 방에 잡혀온 여자들이 살해되어 그 시체의 잔해가 도랑으로 떠내려 간다는 것. 누나와 소년, 옆 방의 여자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정말 소름끼치는 설정이다. 이런 내용을 생각해냈다는 것이 참 대단한 작가인듯 하다. 이 외에 총 11개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공포, SF, 미스터리, 스릴러 등의 다양한 내용이라 단편 모두 나름의 매력을 찾으며 읽어 보았다.



아빠와 엄마가 서로를 보지 못하는데 이 둘이 모두 보이는 소년 이야기 (SO-far). 살해당한 여자친구의 시체 부패 과정이 담긴 사진이 매일 배달되는 소름끼치는 이야기 (ZOO). 정말 이런 기발한 초능력 상황을 만들어 낼 수도 있구나.. 자신이 말한대로 모두 이루어지는 대단한 초능력이 비극으로 다가온 (신의 말). 살인이 일어나고 범인을 찾아가는 전형적인 추리극 (Closet). 비행기 자살소동을 유머러스하게 풀어간 (떨어지는 비행기 안에서) 등등. 다양하게 읽는 재미, 짧은 단편모음집이라 그때그때 반전을 맛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첫 단편 (일곱 번째 방)은 어디서 읽어본 듯한 느낌이 들어 찾아보았더니 한참 전에 <ZOO>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의 개정판 격이었다. 마지막 단편 (옛날 저녁놀 저던 공원에서)를 제외하고 나머지 단편들이 모두 수록되어 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책 <ZOO>를 빌렸었는데 첫 이야기 (일곱 번째 방)을 읽고 나서 너무 잔인하고 무서워 중단했던 기억이.. 그래서 기억에 남았나보다. 아무튼 대단한 작가! 이번 책은 성공했으니 다음 신간도 꼭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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