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담임 생활을 생활지도의 결정체라고 요약한다면,
1학년 담임 생활은 가히 극한 직업이라고 요약할 만 하다.
실제로 극한 직업이라는 프로그램에 1학년 담임 교사의 현장이 실리기도 했다.
벌써 초등교사로 10년이 넘는 경력이지만, 아직 1학년은 커녕 2학년도 담임을 맡을 기회가 없었다.
결혼 전에는 좀 더 일하는 일꾼의 느낌이라 학년의 막내일꾼으로 힘썼다면,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육아시간의 노예가 되어 저학년은 감히 도전할 마음을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 1학년은 언젠가 넘어야 하는 큰 산이자 미지의 영역이었다.
그리고 육아를 시작하며 워킹맘으로 일하는 현재는 더더욱 바쁘게 하루하루를 채워가고 있어서
저학년을 할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이런 나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우리들은 1학년이라는 신간도서의 가제본 서평을 쓰게 되었다.
크게 1학년의 발달 특성을 이해하고 , 1학년 아이들의 수업을 잘 따라올 수 있도록 교사가 해 줄 수 있는 부분, 그리고 한글해독, 학교생활에 대해 잘 다뤄주고 있다. 특히 학부모도 1학년이라는, 꽤나 부담스러운 학부모와의 소통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특히 한글 해독에 대한 부분은 꼭 읽어보아야 한다. 지금 조금씩 글자를 알아보려하여 공부 내지 놀이를 시작한 아이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한글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이론이 제시되어 있다.
실제 사례와 더불어 그림책 소개도 꽤나 다양하다.
아이가 아직 입학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에는 그 전에 언젠가 한번은 1학년 담임을 해 보아야한다는 생각이 있다.
사실 얼마 남지 않았다. (ㅠㅠ)
아이 입학까지 3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마음에 부담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더 1학년의 생활 모습이 구체적으로 그려졌다.
물론 처음에는 미숙하겠지만 또 적응하고 나면 1학년만 하는 선배 교사들의 모습도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1학년은 정말 매력있는 학년이라며, 수업 교육과정이 큰 틀만 있기때문에 세부적인 활동은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며, 모든 것이 자유롭기 때문에 그런 점이 더더욱 매력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선배교사가 있었다.
아이들과 수업하며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그 선배교사의 모습은 정말로 대단해보였다.
( 동학년실에서 그 얘기가 나왔을 때 혹자는 처음 1,2학년을 맡았을 때 수업 진도 페이지가 딱 2쪽, 1장이라 1시간동안 이걸로 뭘 하나....당혹스러웠다고 하기도 했다. 이렇게 1학년 담임은 매력적인데, 불쑥불쑥 도전의식과 포기하고자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들기도 한다.)
백지상태의 아이들을 각자만의 색으로 채워가는 기쁨,
그것이 1학년 담임의 매력이 아닐까?
1학년 담임교사를 맡기 전, 꼭 이 책을 한번 더 읽어야겠다.
또, 교사의 생활과 학생들의 전체적인 환경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아이를 입학시키기 전의 학부모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우리들은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