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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님의 서재
  • 독일에서 배우는 애견 훈련
  • 신동석
  • 18,000원 (10%1,000)
  • 2026-07-02
  • : 13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주변을 둘러보면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개’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다. 우리 젊은 시절에는 그저 마당을 지키며 남은 밥이나 먹던 ‘마당개’가 전부였는데, 이제는 집안 중심에 자리 잡은 ‘반려견’이자 당당한 가족 구성원이 되었다. 거리마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개들이 넘쳐나고, TV만 틀면 개 행동을 교정하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끈다. 신동석의 <독일에서 배우는 애견 훈련>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본질이 무엇인지, 노년의 깊은 시선으로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독일에서 직접 경험한 선진 반려견 문화를 바탕으로, 진정한 반려(伴侶)의 의미를 조목조목 짚어낸다. 이 책이 단순히 ‘개를 훈련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실용서에 그쳤다면 그리 큰 감흥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것은 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결국 인간의 책임과 사회적 약속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독일의 반려견 문화에서 가장 부러우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반려견 면허증’제도와 ‘반려견세’다. 개를 키우기 위해 주인도 시험을 보고 자격을 갖춰야 하며, 세금을 내어 그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분담한다는 개념이다. 우리 세대는 국가나 공동체의 의무를 중시하며 살아왔기에, 이러한 제도가 의미하는 바가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안다.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단순히 예뻐하고 사료를 주는 차원을 넘어선다.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통제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규칙을 준수하게 만드는 ‘주인의 책임감’이 선행되어야 함을 저자는 힘주어 말하고 있다.

 

책에서 강조하는 훈련의 핵심 역시 ‘억압’이 아닌 ‘소통과 규칙’이다. 개를 사람의 기준에 맞춰 억지로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개의 본성을 이해하고 인간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경계선을 설정해 주는 것이다. 이는 자식을 키우고, 오랜 세월 인간관계를 맺어온 노년의 지혜와도 맞닿아 있다. 무조건적인 엄격함이나 반대로 무분별한 과잉보호는 모두 관계를 망친다.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규칙이 있을 때 비로소 평화가 찾아온다는 법리는 인간 사회나 애견의 세계나 다를 바가 없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반려견 인구 천만 시대라고 하지만, 한편에서는 층간소음, 물림 사고, 배설물 방치 등으로 인한 이웃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이웃과 조화를 이루며 조용하고 품격 있게 늙어가는 삶을 소망하게 되는데, 준비되지 않은 반려견 문화는 때로 공동체의 평화를 깨뜨리는 불협화음이 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예방주사 같다.

 

황혼기에 접어들어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혹은 자녀들을 떠나보내고 외로움을 채우려 반려견을 맞이하려는 동년배들이 많다. 그들에게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생명을 들이는 일에는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은 철학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반려견은 우리 삶에 대체할 수 없는 거대한 위로와 기쁨이 된다는 것을 이 책은 독일이라는 거울을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 동물을 사랑하는 법을 넘어, 인간이 인간답게 책임을 다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참으로 유익한 서평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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